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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수영대회 결산②]활짝 웃은 '황제' 드레슬...웃지 못한 ’일그러진 스타‘ 쑨양

입력 : 2019-07-29 06:00:00 수정 : 2019-07-28 13: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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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황제’와 ‘일그러진 스타’의 극명한 대비. 이번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남긴 이야기다.

2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우승한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제’ 케일럽 드레슬(23·미국)은 광주수영대회 대회 기간 내내 웃음이 가득했다. 자유형 50m와 100m, 접영 50m와 100m, 남자 계영 400m, 혼성 계영 400m 등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혼성 혼계영 400m에선 은메달을 수확했다. 27일엔 100분 사이에 자유형 50m, 접영 100m, 혼성 계영 400m에 출전했고,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며 ‘1일 3관왕’이란 기쁨도 누렸다.

2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우승한 미국 케일럽 드레슬이 환호하고 있다.

 정상 등극보다 값진 건 신기록 경신이다. 드레슬은 명실상부한 세계 수영 최강자다. ‘황제’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유다. 이번 대회에선 드레슬이 메달을 몇 개를 수확할지보다 펠프스의 기록을 몇 종목에서 어떻게 깨는지에 더 큰 관심이 몰렸다. 그리고 드레슬은 접영 100m에서 49초50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2009 로마수영대회에서 펠프스가 세웠던 기록(49초82)보다 0.32초 앞서 터치패드를 찍었다. 세계 수영의 역사 한 페이지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자유형 50m에서도 21초04로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2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우승, 최초 4연패를 달성한 중국 쑨양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호주의 맥 호턴(왼쪽)은 도핑 논란을 의식한 듯 시상대에 함께 오르지 않은 채 뒷짐을 지고 있다.

 드레슬이 최우수선수(MVP)를 자력으로 예약하는 동안 쑨양(28·중국)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자유형 400m는 최초 4연패 대업이었다. 그러나 '도핑 회피 의혹' 때문에 기쁨을 누릴 수 없었다. 지난 2014년 5월 중국반도핑기구(CHINADA)의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지난해 9월엔 도핑검사를 위해 자택을 방문한 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의 테스트를 방해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FINA는 ‘경고’로만 조치했다. 다른 선수들은 ‘솜방망이 징계’뿐 아니라 쑨양에 대해서도 반감을 드러냈다.

2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우승한 중국 쑨양(왼쪽 두번째)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메달을 차지한 영국의 던컨 스콧(오른쪽)은 쑨양을 둘러싼 도핑 논란을 의식한 듯 자리를 피하고 있다.

 광주수영대회에선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표했다. 남자 자유형 400m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맥 호튼(23·호주)이 시상대에 오르지 않았다. 도핑 전력뿐 아니라 검사 회피 의혹을 받는 쑨양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이틀 뒤 200m 시상식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쑨양이 시상대에 오를 세 선수에게 두 차례 악수를 청했는데 동메달을 차지한 던컨 스콧(22·영국)이 쑨양의 손을 뿌리쳤다. 스콧은 기념 촬영에도 응하지 않고 홀로 떨어져 다른 곳을 응시했다. 계영 800m 예선을 마친 뒤에는 주앙 드 루카(브라질)이 쑨양의 악수를 거절하고 자리를 피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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