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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수영대회 결산③]'역대 최대 규모' 광주수영대회…무엇을 남겼나

입력 : 2019-07-29 06:00:00 수정 : 2019-07-28 13: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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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간의 대장정을 끝마쳤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지구촌 최대 수영축제가 무엇을 남겼을까.

 

 광주수영대회는 FINA가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만 194개국에서 2538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선수단을 모두 포함하면 7500여명에 이른다. 지난 2015년 러시아 카잔수영대회에 출전했던 184개국 2400여명을 뛰어넘었다.

19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남자부 조별리그 미국 대 호주 경기 뒤로 붉은 노을이 보인다.
24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하이다이빙 남자 27M 경기에서 콜롬비아의 미겔 가르시아가 연기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을 모토로 한 운영도 무난했다. 이번 대회 예산은 총 2244억원.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산(4조2853억원)에 비해 한참 모자르는 액수다. 대신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활용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었다.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과 축구장, 염주종합체육관, 조선대 축구장 등에 설치된 임시 경기장들은 선수들이 역량을 펼치기에 손색없었다. 재건축 아파트를 활용한 선수촌과 미디어촌도 큰 문제가 없었다.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유스라 마르디니(21)가 26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회 슬로건 ‘평화의 물결 속으로’처럼 감동도 자아냈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으로 출전했던 시리아 출신 라미 아니스와 유스라 마르디니가 이번 광주수영대회에 ‘국제수영연맹 독립 선수((Independant FINA Athletes·IFA)’로 나섰다. 부탄, 세인트 키츠 앤 네비스, 에리트리아 등 세 개 국가가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은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했다. 모두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어도 도전과 열정만으로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13일 여수 엑스포 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오픈워터수영 남자 5km 경기에서 백승호가 터치패드를 찍고 있다. 백승호는 57분 5초 30의 기록으로 총 60명의 출전 선수 중 48위를 기록했다.

 다만 경기장 안팎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들이 대회의 재미를 반감했다. 개막 직후 대한수영연맹의 졸속 행정이 대회의 격을 끌어 내렸다. 연맹이 대표팀 유니폼과 트레이닝복 계약을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탓에 오픈워터 수영 남자 5km에 나선 백승호의 수영모에는 펜으로 ‘KOR’가 쓰여졌다. 우하람은 ‘KOREA’ 대신 은색 테이프가 붙은 상의를 입고 경기장에 나섰다. 며칠 뒤 단체복을 공수해왔지만 이미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한 뒤였다.

2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배영 100m 예선에서 이탈리아 시모네 사비오니가 출발대 고장으로 홀로 재경기를 하고 있다.

 배영 경기 중엔 출발대 문제도 불거졌다. 딜런 카터(티리니다드 토바고)와 시모네 사비오니(이탈리아)가 스타트 중 미끄러졌고, 심판진에 장비 문제를 항의한 끝에 따로 재경기에 나섰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출발대를 관리하는 오메가 측의 설명이 엇갈렸다. 다이빙 경기 땐 전광판이 고장 났고, 장내 아나운서가 관중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27일엔 상무지구 한 클럽 붕괴 사고로 수영대회 참가 선수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온 국민의 관심을 광주로 모으는데도 실패했다. 북한 선수단과 박태환이 대회에 불참하면서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 선수단의 저조한 성적, TV 생중계가 부족했던 점도 아쉬운 결과를 만들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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