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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유벤투스 친선전 주최측 ‘무리수’… 축구팬 ‘호구’로 만들었다

입력 : 2019-07-26 21:14:30 수정 : 2019-07-26 21: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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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권영준 기자]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유벤투스 친선경기가 난장판이다. 주최 측이 무리하게 잡은 일정이 만들어낸 초유의 사태이다.

 

일단 경기 킥오프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동네 조기 축구에서는 일어날 법한 일이다. 이번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아무리 이벤트성 경기라고는 하지만, 경기 시작 시간은 팬과의 약속이다. 이날 유벤투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직접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은 무덥고 습한 날씨에서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주최 측의 행동이다.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는 26일(금)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금요일 저녁 시간대는 서울 시내 도로 전체가 트래픽 잼을 겪는다. 보통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한다.

 

그런데 유벤투스는 오후 6시30분에 호텔에서 출발했다. 주최 측이 간단하게 교통 앱으로 계산해도 1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이날 서울월드경경기장 일대는 차로 가득했다. 이는 평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열려도 차가 막히는 장소이다. 이런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준비가 얼마나 소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팬과의 소통이다. 취재 결과 유벤투스 선수단이 탑승한 차량은 오후 7시40분경 원효대교를 지났다. 이 시간이면 킥오프 시간인 오후 8시까지 절대 도착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빨리 관중에게 지연을 알리고 사과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 전광판에 지연 소식을 알린 것은 킥오프 시간인 8시가 다 된 시점이었다.

여기에 애초 킥오프 시간을 오후 8시30분으로 알렸다가, 다시 조율 중이라고 번복했다. 그리고 8시30분 선수들이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후 오후 8시50분 킥오프를 알렸다. 이 과정에서 안내방송은 한 번도 없었다. 전광판에 ‘KICK OFF 8:50’라고 표시한 것이 전부이다. 사과의 말은 한 번도 없었다. 정확히 이 시간도 지키지 못했다. 오후 8시50분이 넘어서야 선수단이 입장했고, 오후 8시57분에서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출전 명단도 형편없었다. 이날 주최 측에서 전달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유벤투스 소속 선수는 손글씨로 명시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연합팀과 유벤투스가 맞붙는 경기에서 손글씨 출전 명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계 어느 경기에서도 이런 경우는 없다.

 

앞서 유벤투스의 사인회 역시 주최 측은 무리한 일정으로 호날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전 몸을 푸는 시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호날두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몸이 생명이고, 몸의 자산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선수에게 이러한 일정은 당연히 무리이다. 호날두가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진 이유가 바로 이러한 무리한 일정 때문이다.

 

팬들은 기다리다 지쳤다. 무장적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 흔한 사과 멘트도 단 1번뿐이었다. 선수는 몸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행사에 빠졌고, 훈련하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이 경기를 마친 직후인 27일 새벽 1시 전세기로 출국한다. 이러한 이벤트 경기는 지양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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