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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나랏말싸미’, 정상 등극…여름극장가 역사물이 ‘일’ 낼까

입력 : 2019-07-25 09:34:51 수정 : 2019-07-25 11: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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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최근 디즈니 천하로 불리는 한국 극장가를 탈환하기 위해 국산 영화들이 반격에 나섰다. 지난 6월 말부터 ‘알라딘’과 ‘라이온 킹’ 등 디즈니에서 선보인 작품들이 압도적인 수치로 국내 박스오피스 최정상 자리를 점령했다. 이런 가운데 본격적인 방학 시즌이 시작되면서 유력 국산 영화들이 본격적인 수싸움에 돌입했다.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는 ‘나랏말싸미’와 ‘봉오동전투’ 등 유독 역사 장르물이 눈에 띈다. 이달 24일 개봉한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는 세종대왕(송강호)의 한글 창제 과정에서 불교계 신미(박해일) 스님이 관여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재창작된 팩션 스토리다. 첫날 스코어는 15만 1262명을 기록해 1위였던 ‘라이온킹’을 눌렀다.

 

하지만 주말 박스오피스를 두고 봐야 한다. 호재와 악재가 뒤섞이며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물음표다. 우선 소설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의 출판사 나녹이 ‘나랏말싸미’의 영화사 두둥을 상대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분위기가 흔들리는가 싶었지만 기각 판결이 나와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

 

다만 역사 왜곡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다. 훈민정음은 창제와 관련 여러 가지 학설이 존재한다. 세종의 단독 창제설, 집현전 학자들과의 공동 창제설, 신미 스님을 주축으로 한 창제설까지 세 가지인데, 이 가운데 가장 논리가 부족한 세 번째 창제설을 근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 강의로 유명한 이다지 강사를 통해 신미 스님의 창제설과 관련한 미니 강의를 의뢰해 홍보 영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이 강사는 해당 영상이 학생들에게 편중된 정보를 제공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삭제 조치하면서 논란이 됐다. ‘나랏말싸미’ 측이 해당 창제설로만 강의를 요청해 벌어진 일이었다.

 

 

‘봉오동전투’(원신연 감독)도 오는 8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들의 전투를 그린 스토리로 실제 사건을 영화화했다.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로 인해 흥행 바람이 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일본과 전투 혹은 갈등을 주제한 했던 ‘명량’과 ‘암살’, ‘밀정’, ‘항거-유관순 이야기’ 등의 작품이 성공한 전례가 있어서 기대심리는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자전차왕 엄복동’은 어설픈 애국심으로 기댔다가 쓴맛을 보면서 반일영화가 100%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수준이 높아진 관람객의 입맛을 맞추려면 영화적인 완성도가 뒷받침될 때 흥행으로 연결된다. 자칫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드리울 수 있는 것도 걱정이다. 여름 시즌인 만큼 편한 주제와 재미를 원하는 추세가 근래 박스오피스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어서다. 과연 두 작품이 극장가 여름 2막 승부에서 빛날 수 있을까.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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