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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광주수영대회...경영 결선에 한국선수가 없다

입력 : 2019-07-25 06:00:00 수정 : 2019-07-25 10: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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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혼성 혼계영 400m 예선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주호-문재권-박예린-정소은)의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스포츠월드=광주 전영민 기자] “없네요.”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와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인데 경영 종목 기대주였던 임다솔, 이주호, 한다경 등 모두 예선전의 벽을 넘어서지 못해서다. 24일 기준 예선을 통과한 이는 개인혼영 200m 김서영이 유일하다. 그나마 24일 접영 200m 예선에서 17위로 들어온 박수진이 앞선 선수의 기권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게 전부다. 매일 밤마다 각 종목 결선이 펼쳐지는데 한국 선수의 이름이 없다.

 

 한국 수영의 초라한 현실이다. 기존 수준부터 세계권과의 격차가 크다. 한국수영연맹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경영 종목 엘리트 선수로 등록한 인원은 2000명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연령을 불문하고 모든 선수를 계산한 수치다. 그 중 이번 광주수영대회에 나선 경영 대표는 총 29명. 국제수영연맹(FINA)이 규정하는 A기준기록을 넘은 게 13명이었고, 16명은 대한수영연맹(KSF) 기준기록을 충족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대한민국 엘리트 선수 중 최상위 약 1%가 세계무대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가 현재까지 6위, 나머지는 전부 하위권이다.

 

 직접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에도 책임이 있다. 컨디션 관리에도 치밀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부 선수들은 지난 14일 막을 내린 이탈리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했다. 세계선수권보다 수준이 낮은 대회이기에 수영연맹은 자율선택권을 선수들에 제시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유니버시아드 참가를 선택했다. 그 결과 바이오리듬이 모두 흐트러졌고 광주수영대회에선 유니버시아드 때보다 못한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고 있다. 메달 기대주였던 이주호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하는 대회이니 좋은 기록을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암묵적인 타의라 해도 컨디션 관리에 소홀한 건 선수 본인 몫이다.

 

 대한수영연맹의 안일한 업무 처리도 사고를 불렀다. 선수단은 대회 개막 직후까지 규정에 맞는 트레이닝복을 받지 못했고, 다이빙 간판 우하람은 상의에 은색 테이프를 붙이고 나섰다. 오픈워터 수영에선 백승호가 매직으로 ‘KOR’라고 쓰인 수영모를 쓰고 경기를 소화했다. 개최국의 격을 실추시키고 선수들의 동기를 감퇴시키는 일이었다.

 

 한국 수영의 명백한 ‘패배’다. 이번 대회는 박태환이 없는 탓에 시작 전부터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대회 초반부터 다이빙에서 김수지가 동메달을 획득하며 길을 텄는데 대회의 ‘꽃’인 경영에선 소식이 없다. 대회에 참여하고 대회를 지켜보는 모두가 아쉬운 감정을 느끼는 이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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