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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애제자' 서보민, 연패 늪 빠졌던 성남FC 구했다

입력 : 2019-07-21 20:50:59 수정 : 2019-07-21 20: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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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김진엽 기자] "우리가 잘하는 걸 꾸준히 잘하는 게 중요하다."

 

남기일 성남FC 감독의 애제자인 서보민(29)이 위기의 소속팀을 구했다.

 

성남은 2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졌던 성남은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며 리그 9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성남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2연승 이후 내리 연패를 기록했기 때문. 경기력은 좋은데 늘 마무리가 아쉬웠다. 에델이 가끔 터져주지만, 방점까지 찍진 못했다. 폼이 좋았던 김현성은 부상으로 다시 내리막을 걸었다. 설상가상으로 리그 하위권 팀들이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성남 뒤를 바짝 쫓았다.

 

하지만 남기일 감독은 조급함보다는 선수단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한다. 지금 잘하고 있으니 편하게 대해주려 한다. 잘하면서 지고 있어 괜찮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은 뒤 "우리가 잘하는 걸 꾸준히 잘하는 게 중요하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스승의 기대에 애제자 서보민이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성남이 잘하는 한 발 더 뛰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축구를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선보였다. 서보민은 포항스틸러스에서 성남으로 이적할 당시 남 감독의 전화를 듣고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남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승격의 주역으로 서보민을 꼽았을 정도로 특별한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를 뽐냈던 사이다.

 

지난 포항전에서 부상을 당해 대구FC전에 결장했던 서보민은 이날 3-5-2 포메이션에서 '5'의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특유의 활동량으로 경기장 곳곳을 누볐다. 그 덕에 성남의 왼쪽 측면은 공격과 수비 모두 활력을 찾았고, 수원의 오른쪽은 날개를 잃었다.

 

단순히 잘 뛰기만 한 것이 아니다. 결승골에도 기여했다. 성남은 전반 24분 공민현의 단독 찬스 기회에서 파울을 범한 민상기가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계속해서 수원 골문을 두드렸고, 전반 종료 직전 서보민이 빛났다.

 

서보민은 왼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올렸고 임채민이 이걸 헤더로 마무리했다. 방향만 바꾸면 득점이 될 정도의 날카로운 킥력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전반을 리드로 마친 성남은 후반까지 기세를 이었다. 다급해진 수원은 후반 12분 송진규를 빼고 바그닝요를 투입하며 수적 열세 속에도 맹공을 퍼부었고, 후반 28분 타가트가 승부의 균형을 바로 잡는 동점골을 넣었다.

 

성남은 쉬이 포기하지 않았다. 주장 완장을 찬 서보민은 박수로 선수들의 집중력을 다잡았다. 그 결과 성남은 후반 39분 공민현의 결승골이 나왔다. 리드를 잡은 뒤에도 서보민의 리더십은 계속됐다. 수원에 실점 위기를 내줄 때마다 끊임없이 동료들을 독려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성남은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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