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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초점] 반복되는 실수, 롯데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입력 : 2019-07-22 11:00:00 수정 : 2019-07-22 14: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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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롯데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또다시 ‘수장’이 물러났다. 롯데는 지난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자진사퇴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잔여 시즌은 공필성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치를 예정이다. 큰 뜻을 품고 2019시즌을 맞이했지만, 현실은 암울했다. 무엇보다 부진한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전반기 94경기에서 34승2무58패(승률 0.370)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4년 이후 롯데가 전반기를 10위로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 2010년 이후 양승호, 김시진, 이종운, 조원우, 양상문 등 5명의 감독이 거쳐 갔지만, 끝까지 계약을 채운 이는 없었다. 감독이라는 자리가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면 구단의 ‘방향성’에도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 시즌만 하더라도 FA 노경은과의 계약 실패를 비롯해 대체 외인 투수 헨리 소사의 영입 실패 등 수면으로 드러난 잡음만 여러 건이다. 주먹구구식 운영이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롯데는 달라져야 한다. 근본적인 체질개선부터가 시급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부터 이뤄져야 한다. 이미 5위 NC(47승1무46패)와도 12.5경기까지 벌어진 상황. 후반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은 생길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을야구는 힘들다. 많은 이들이 ‘리빌딩’ 쪽으로 무게를 두는 이유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는 ‘포수 보강’과 팀 내 팽배하게 퍼져 있는 ‘패배의식’을 지우는 일 또한 롯데가 후반기 해결해야 할 과제다.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롯데는 전통의 인기 팀이다.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 불리곤 했다. 하지만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에도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패넌트레이스 최하위를 8번이나 경험, 이 부문 불명예 1위에 올라 있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그러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태만이자, 팬들에 대한 기만이다. 팬들이 있기에 프로야구가 존재한다는 것, 또 그러한 팬들의 응원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뼛속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롯데는 “부진한 성적으로 팬들의 열성적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대오각성의 기회로 삼겠다. 후반기에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 다짐이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기를, 많은 이들을 바라고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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