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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17 06:00:00, 수정 2019-07-16 18:03:09

    다리 잃은 청년의 좌절 극복기 ‘스트롱거’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다리 잃은 청년의 좌절 극복기 ‘스트롱거’
    • 당연하게 여겨왔던 무언가가 오늘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은 곧 상실감으로 이어진다. 중요한 것을 잃어버릴수록 크게 낙담하고 이를 극복하는 시간도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인생을 살며 종종 마주치는 이러한 상실에 대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영화가 최근 개봉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로 영화 ‘스트롱거’다.

      영화 스트롱거는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로 인해 두 다리를 잃고도 재기에 성공한 ‘보스턴 스트롱거’ 제프 바우먼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작품이다.

      주인공 제프(제이크 질렌할 분)는 마라톤에 출전한 전 여자친구 에린(타티아나 마슬라니 분)을 응원하기 위해 결승점에서 피켓을 들고 기다리다 테러사고로 두 다리를 잃게 된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제프는 테러범 검거에 대한 결정적인 증언을 하고 영웅으로서 사회적 존경을 받게 된다. 그러나 제프는 사고 당시의 트라우마와 자신을 짐처럼 여기는 가족들 속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제프의 처치에 대해 자책하던 에린은 그의 곁을 지키며 고통을 함께 이겨내려 노력한다.

      불의의 사고는 제프의 상황처럼 항상 예고 없이 닥쳐 온다. 각종 근골격계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외부 충격이나 움직임 등 사고가 원인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 갑작스럽게 발생한 신체의 한계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 때문에 자신감을 잃는 환자가 많다. 특히 디스크(추간판)나 연골에 큰 손상이 발생했다면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할 뿐 아니라 회복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같은 경향이 더 극대화된다. 영화 속 제프도 두 다리를 잃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병원 치료를 거부하며 자포자기 심정으로 매일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병실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은 항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통증 걱정, 치료 걱정, 병원비 걱정, 가족 걱정 등 하루에도 수백 번씩 갖가지 걱정과 고민을 마주한다. 하지만 이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환자의 치료기간이 현저하게 달라진다. 신체 조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비슷한 정도의 질환의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대개 치료에 대한 의지가 높고 쾌활한 환자일수록 더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로는 귀한 보약보다 환자가 갖는 희망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희망은 어느 곳에서 올까? 대부분이 가족들로부터다. 흔히 ‘라뽀(Rapport)’라 불리는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 형성되는 신뢰도 중요하지만, 가족만큼이나 환자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없다. 이러한 헌신이 엇나갈 수 있는 환자의 마음을 다잡고 치료에 집중하는 것을 도와주는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극중 좌절해 있는 제프에게 에린은 말한다. “나 여기 있잖아. 여기 있어. 네 곁에…” 환자에게 이보다 더 힘이 되는 말이 있을까.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사람은 아픔을 이겨내며 성장한다. 그러나 아픔을 이겨내는 것은 때로는 혼자 해내기 버거울 수 있다. 환자의 곁에서 아픔을 보듬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는 바로 우리 소중한 가족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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