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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빛’ 덕풍계곡· ‘천상의 정원’ 금대봉에 반하다

입력 : 2019-07-17 03:00:00 수정 : 2019-07-16 17: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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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계곡 중 하나인 ‘덕풍계곡’
용승천 전설 ‘용소’ 격이 다른 신비감
‘야생화 천국’ 금대봉 탐방로 인기
‘천상의 숲길 지도’ 다양한 숲길 안내
산행 후 즐기는 태백 한우구이 ‘별미’

[태백=글 사진 전경우 기자] ‘우리나라 마지막 비경’, ‘최후의 오지’같은 수식어는 결코 허명이 아니다. 이런 여행지는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그나마 사람이 몰리는 편이지만, 평일에 찾아가면 호랑이라도 나올 것 같은 적막함이 감돈다.

 

삼척 덕풍 계곡과 태백산 자락 금대봉 같은 곳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심마니, 전문산악인 아니면 엄두도 못 냈던 오지로 쳤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여행지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여행사도 생겼고 탐방로가 정비되며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깊은 산 속에 숨겨진 ‘골든밸리’ 덕풍계곡

 

덕풍계곡은 우리나라 ‘3대 계곡’, ‘5대 계곡’을 따질 때 빠지지 않는 곳이다. 설악산 천불동 계곡, 한라산 탐라계곡, 지리산 뱀사골 계곡 등과 함께 빠지지 않는다. ‘용소’라고 불리는 곳은 전국에 수 천개 존재하지만 덕풍계곡에 있는 3곳의 용소는 격이 다른 신비감을 준다.

 

전설에 따르면 서기 약 650년경 신라 진덕여왕 때 의상조사가 이곳에 이르러 나무 기러기 세 마리를 만들어 날리니 한 마리는 울진 불영사에, 또 한 마리는 안동 홍제암에, 마지막 한 마리는 덕풍계곡에 떨어졌다. 기러기가 떨어지니 천지개벽이 일어나 용소에서 용이 하늘로 치솟으며 지금의 덕풍계곡 지형이 기이하게 바뀌게 됐다고 한다.

 

금강송 군락지로 유명한 응봉산 자락, 삼척시 가곡면 풍곡안길 등산로 입구를 찾아가는 것이 덕풍계곡 탐방의 첫 순서다. 덕풍마을에서 출발해 제1용소까지 가는데 40분(2㎞), 여기서 1시간(2.4㎞)을 더 올라가면 제2용소가 나온다. 제3용소는 탐방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덕풍계곡이 다른 계곡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물빛이다. 소 바닥에 가라앉은 낙엽에서 우러난 타닌 성분 탓이다. 탐방로 곳곳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지점들이 즐비하며, 용소 부근에도 쉴 만 한 너럭바위가 있다. 협곡인 탓에 비가 많이 오면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 출발지점에 있는 산장에 백숙 등을 미리 주문해 놓는 것이 편하다.

 

▲야생화 천국, 비밀의 정원 금대봉

 

내비게이션에 ‘두문동재’를 찍고 가면 두문동재 터널 직전 옛길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굽이굽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주차공간과 감시초소가 나오는데 여기가 해발 1268m 금대봉 탐방로 입구다. 두문동재(싸래재)에서 금대봉-분주령-대덕산에 이르는 코스는 이른바 ‘천상의 정원’으로 알려진 야생화 탐방지다. 대덕산~금대봉 구간은 탐방예약제를 실시하며, 인터넷 예약이 필수다. 승우여행사 등 전문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 전 구간 트레킹 소요 시간은 대략 반나절, 정상부근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는 데크 길과 탐방로가 잘 가꿔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걷기 편하다.

 

금대봉의 여름은 범꼬리풀, 꿩의다리, 노랑장대, 미나리아재비, 꽃쥐손이 등과 함께 국립수목원에서 희귀식물로 지정한 수정초 등 희귀한 식물들이 여행객을 반긴다. 꽃이 수정처럼 보여 수정난풀이라고 하는 이 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3~4종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구상난풀과 수정난풀 2종류가 서식하고 있다. 햇볕을 받으면 황갈색의 꽃 부분이 검게 변하며 다른 장소로 옮기면 쉽게 죽는다. 식물의 기본 대사 작용인 광합성을 하지 못하므로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지 못하고 다른 식물에 의지해야 살 수 있는 기생식물이다.

 

최근 태백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천상의 숲길 지도’는 주변 임도와 탐방로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참조할 만하다. 태백시는 걷기 좋은 천상의 숲길 9개 코스를 우선 선정했으며 지도에는 천상의 숲길을 중심으로 지도상에 표시되지 않은 태백의 다양한 숲길까지 상세히 담았다.

 

산행을 마치면 태백의 별미 한우구이를 맛보자. 태백 시내에 이름난 집들이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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