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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넌 S급 투수다”…SK 서진용을 깨운 주문

입력 : 2019-07-12 09:06:40 수정 : 2019-07-12 09: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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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제 커리어하이를 한 번 찍어보고 싶어요.”

 

구름 뒤에는 항상 빛이 있다고 했다. 누구에게나 어려움은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한 단계 올라섰을 때 더 찬란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법이다. 서진용(27)도 마찬가지다. 기대와 아쉬움을 반복했던 불협화음도 이제는 옛말. 올 시즌 SK의 확실한 필승조 한 축으로 거듭났다. 10일 기준 44경기에서 3승1패 3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 중이다. 최근 페이스는 더 눈부시다. 10경기 10⅔이닝 동안 허용한 점수는 단 1점(평균자책점 0.84)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경기당 볼넷 허용 개수가 지난해 4.14에서 2.49로 크게 줄었다. 하이패스트볼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구종별 로케이션을 살펴보면 지난해엔 상대적으로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경우 직구와 포크볼 궤적이 겹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올해는 하이패스트볼을 함께 가져가다보니 직구와 포크볼 로케이션의 차이가 분명해졌다. 상대 타자들 입장에선 더욱 까다로워진 셈이다.

 

부상 악령에서 자유로워진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서진용 스스로도 ‘가장 달라진 부분’에 대한 물음에 가장 먼저 “아픈 곳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철저한 몸 관리는 기본, 자신만의 루틴도 확실하게 정립해 가는 중이다. 서진용은 “지난해에는 초반 페이스가 좋았을 때 욕심을 냈던 부분이 있다. 이제는 먹는 것도 잘 먹고 휴식도 잘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회 끝나고 상황을 보며 섀도피칭을 미리 하는 등의 루틴도 꾸준히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을 깨는 과정, 혼자였다면 더 힘들었을 터. 서진용의 곁에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었다. 일례로 염경엽 감독은 시즌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건네며 자신감을 북돋아 줬다. 서진용은 “감독님께서 ‘너는 좋은 볼을 가진 S급 투수다. B급 선수처럼 던지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손혁 투수코치 역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잘하고 있다’, ‘힘도 좋고 팔도 유연해 강한 볼을 뿌릴 수 있다’ 등의 칭찬으로 기를 팍팍 실어줬다.

 

만족하긴 이르다. 여전히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손혁 코치는 “(서)진용이가 지금까지 정말 잘해주고 있다”면서도 “내가 볼 때 자신이 가진 것의 80% 정도만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자질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직구 스피드와 관계없이 공을 끝까지 끌고 나와 던지는 밸런스만 잘 유지한다면 타자들은 쉽게 칠 수 없을 것”이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만개’하는 서진용, 어디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이혜진 기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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