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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12 09:37:22, 수정 2019-07-12 09:37:24

    “제가 못한 거니까요”…‘부진 깬’ 정수빈의 못다 한 이야기

    •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답답하지만, 제가 못한 거니까요.”

       

      두산 정수빈(29)의 올 시즌은 4월28일 롯데전 전후로 나뉜다. 이날까지 타율 0.320으로 선전하던 그는 사구에 갈비뼈를 다쳐 약 한 달간 공백기를 가졌다. 복귀 후 타격감은 바닥을 향했다. 5월 타율 0.080, 6월 0.186, 7월은 지난 7일까지 0.105로 터무니없이 낮아졌다. 시즌 타율도 0.227로 하락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끝자락에 속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수빈의 타순을 1번에서 9번으로 내리고 반등을 기다렸다. 주전 중견수로서 압도적 수비 능력을 갖춘 정수빈을 라인업에서 쉽게 배제할 순 없었다. 김 감독은 “전반기가 끝나기 전까지 정수빈과 김재환이 살아났으면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수빈이는 지금 여러모로 안 좋을 때다. 그래도 자기 것을 찾으려 열심히 하는 게 보인다”며 “감이 딱 오는 순간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기다려주려 한다”고 전했다.

       

      정수빈은 “이것저것 변화를 줬는데 뭘 해도 잘 안 되더라.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솔직히 많이 답답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부상 이후 안 좋아진 게 아쉽긴 하지만 다른 사람을 탓해선 안 된다. 내가 밸런스를 못 잡은 거고, 내가 못한 것”이라며 “마음을 전부 비우고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수비에서라도 내 몫을 해내려 했다”고 말을 이었다.

       

      방망이를 이리저리 쥐어보기도 하고 타격 폼을 바꾸기도 했다. 정수빈은 “공을 칠 때 앞다리가 계속 무너져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그걸 고치기 위해 다리를 고정하고 치니 괜찮더라. 당분간 이렇게 하면 좋아질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너무 못하다 보니 내 타석에서 찬스가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팀에 정말 미안했다”며 “지금은 타율 같은 개인 기록을 신경 쓰면 안 된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될 방법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리드오프 복귀 욕심은 없다. 정수빈은 “어느 자리든 내가 조금만 잘해주면 팀이 더 잘 돌아가고 균형이 맞을 것 같다. 후반기 전까지 빨리 컨디션을 되찾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며 “선수들 모두 잘하고 있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고 책임감을 높였다.

       

      각고의 노력 덕분일까. 그는 LG를 상대로 9일에는 4타수 2안타 2득점, 11일에는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선보였다. 부활의 조짐을 보이며 서서히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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