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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구에도 버틸 힘…서준원이 마주한 2019년 여름방학 숙제

입력 : 2019-07-12 09:29:12 수정 : 2019-07-12 09: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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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최규한 기자] 9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 서준원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스포츠월드=사직 전영민 기자] “100구까지는 구속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지난 9일 NC전에 선발 등판했던 서준원은 6회초 1사 2루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스코어는 0-0이었다. 서준원의 총 투구 수는 85구. 한계 투구 수를 감안하면 꽤나 이른 교체 타이밍이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망설임 없이 강판을 지시했고 진명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진명호는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만들었다.

 

양상문 감독의 선택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구위 저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준원이의 공에 힘이 쫙 떨어지더라”라며 “데이터상으로도 구위가 떨어져 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주자는 득점권에 출루해있는데 이어지는 타선이 이명기-박석민-양의지였다. 접전 상황에서 실투 하나만 던지면 리드를 뺏길 수 있었다. 감독의 의중을 뒤늦게 알아챈 서준원도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가는 게 내심 아쉬웠지만 감독님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옳았다”고 인정했다.

 

좋은 투구를 하던 중 강판된 건 서준원이 새로운 숙제를 안았다는 의미다. 서준원은 롯데의 ‘미래’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출신으로 롯데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데뷔 첫 해부터 1군에서 활약 중인 점만 고려해도 그의 재능과 잠재력을 짐작할 수 있다. 처음엔 불펜에서 시작했는데 5월 26일 부산 LG전부터 선발로 전환했다. 첫 등판에선 부진했어도 이후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아직 기복이 있는 탓에 안정적이진 않아도 무사히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제구’는 프로 첫 등판부터 호평을 받은 터다. 직구 구속도 150㎞까지 나온다. 마운드 위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이야말로 서준원이 극복해야 할 문제다. 선발투수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닝소화력이 우선이다. 힘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선발투수로서 마운드 위에서 오래 버틸 수 없다. 양 감독은 “구위가 떨어지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선발투수로 100구 정도까지는 구속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여름방학 숙제를 받아든 서준원도 의욕이 가득하다. "이번 과제를 풀어낸다면 더 좋은 투수, 훨씬 적은 투구 수로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숙제 해결을 어떻게 하느냐에 서준원의 2학기 성적이 달려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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