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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11 03:00:00, 수정 2019-07-10 11:37:45

    [류시현의 톡톡톡] 번더플로어

    • ‘플래시댄스’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나요? 제니퍼빌즈가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앉아있는 포스터와 함께 주제가와 댄스가 무척 화제가 되었던 영화였죠. 그리고 몇 년 후 ‘더티댄싱’의 등장으로 수많은 유사 춤 영화들이 등장했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The time of my life'에 맞춰 패트릭 스웨이지와 제니퍼 그레이가 춤을 추다가 하늘을 나는(?) 장면은 ‘타이태닉’의 명장면만큼이나 언젠가 한 번 해보고픈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춤을 못 추는 제가 아직까지 시도도 못 해봤지만 말입니다.

       

      요즘은 방송댄스라는 것이 직장인들이 학원에 가서 배우고, 초등학생들은 방과 후 수업으로 배우는 인기 과정이 되었는데요. 제 기억에 예전에 방송에서 보는 댄스는 ‘쇼쇼쇼’ 같은 TV 쇼프로그램에 나오는 각 방송사 무용단 춤이었던 것 같습니다. 80년대 중반 댄스 음악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따라 추던 김완선 춤이나 소방차 댄스가 요즘 학원에서 배우는 방송댄스 정도 될까요. 어쨌든 그 당시도 가수가 주연이었고, 춤은 백댄서로 조연이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세계적인 주류가 된 K-pop의 아이돌들은 춤과 노래가 기본이구요. 춤을 잘 추는 사람을 뽑는 댄싱 오디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음악뿐 아니라 춤도 어엿하게 공연의 주인공이 된 거죠.

       

      ‘번더플로어’. 7월 내한 중인 브로드웨이 공연팀인데요. 정말 춤을 주인공으로, 음악을 조연으로 하는 과감한 공연입니다. 춤이 주인공이다 보니 언어가 중요하지 않아 누구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제가 2010년 내한 공연을 보고 깜짝 놀라 흥분했던 작품인데요. 보고 나서도 뜨거운 열기에 무대를 한참 떠나지 못하고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공연은 다시 보면서도 ‘저 배우들의 관절은 일반인과 다르게 프로그래밍 되어있나 보다’ 한 번 더 놀랐는데요. 특히 관객 반응이 흥겨웠습니다. 제 옆에 앉아서 괴성(?)을 지르며 환호하던 어린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관객들의 호응부터 마지막 무대에 모두 일어나 박수치며 어깨춤을 추던 중장년 관객들까지 진정한 세대 공감의 무대였습니다. 공연장을 나오며 저렇게 춤을 배워봐야겠다 대화하시던 은발의 오빠분들도 봤는데요. 마치 대학 시절로 돌아간 듯한 표정이시드라구요.

       

      요즘 날은 점점 무더워지고 매사 무기력하게 느껴져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힘드시다면요, 저처럼 공연 한편으로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얻어오시면 어떨까요. 뜨겁게 달구어진 무대에서 올라온 불씨가 열정의 불꽃을 만들어 줄 테니 말입니다. 아, 이게 진정한 이열치열!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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