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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10 03:00:00, 수정 2019-07-09 21:31:22

    왕의 계곡·소나무·바다… 울진 ‘임금님표’ 피서지로

    ‘왕피천’, 국내 최대 생태경관보전지역 / 계곡 트레킹·탐방로 따라 자연 경관 만끽 / ‘금강송 숲’ ‘에코리움’ 등 볼거리 풍성 / 요트·윈드서핑 등 해양스포츠 체험 가능
    • [울진=글 사진 전경우 기자] 경북 울진은 유독 ‘왕’이라는 글자와 관련이 깊다. 대게 주산지인 ‘왕돌초’부터, 오지여행의 성지 ‘왕피천’과 왕실에서 관리하던 명품 소나무 숲까지 ‘왕 시리즈’는 끝이 없다.울진은 ‘어디 조용한 곳 없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에게 어울리는 여행지다. 산, 바다, 계곡, 온천, 먹거리 등 모든 것을 명품 수준으로 갖추고 있지만, 지리적 여건 탓에 비교적 한산하다. 해외로 떠나는 항공 티켓 전쟁과 국내 대형 해수욕장 인근의 바가지요금을 피하고 싶다면 올해 여름 울진 휴가를 계획해 보자.

      ▲‘왕의 계곡’ 왕피천

      산과 절벽으로 둘러싸여 접근이 쉽지 않은 대표적인 오지인 왕피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꼽힌다. 왕피천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울진군 금강송면과 근남면을 거쳐 동해로 흘러드는 60.95km의 그리 길지 않은 물길이다.

      근남면 구산리 상천동에서 서면 왕피리 속사마을까지 5km 구간은 차도가 없어 호젓한 트레킹이 가능하다. 트레킹 방법은 2가지다. S자로 휘어지는 계곡을 따라 모래톱과 자갈톱을 걷고, 바위를 오르고 폭 5~8m 물을 건너는 계곡 트레킹을 하거나, 발을 물에 적시기 싫은 사람들은 계곡을 따라 산자락에 조성된 생태탐방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굴구지마을에서 상류에 있는 속사마을 쪽으로 이동한다면 갈 때는 탐방로를 올 때는 물길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속사마을에서 하류에 있는 굴구지마을로 이동한다면 그 반대로 하는 것이 조금 더 편하다.

      왕피천은 수온이 높은 편이고 하상이 완만해 물길을 따라 걸어도 크게 힘들지 않다. 중간 지점에 있는 용소는 수심이 10m 정도로 왕피천에서 가장 깊은 곳이다. 물길이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위험하기 때문에 계곡 트레킹을 하더라도 이 구간만은 생태탐방로로 우회하는 것이 좋다.

      생태탐방로는 계곡에서 조금 떨어진 산자락을 따라 이어져 있다. 가파른 구간도 일부 있지만, 계단이나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 탐방로가 산으로 올라가는 지점에서 물가로 난 길을 따르면 용소를 만날 수 있다. 입구인 상천동 초소에서 용소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왕가의 소나무, 소광리 금강송 숲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낙동정맥 깊숙이 자리한 오지 중인 오지인 소광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스러운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여의도보다 8배나 큰 1800ha의 면적에 수령 200년이 넘은 8만 그루의 금강송이 기운차게 하늘로 솟아올라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적송, 금강송, 해송 등이 있는데, 금강송은 쭉쭉 뻗어 있는 수형이 특징으로 궁궐과 사찰 건축 등에 많이 쓰였다.

      이 숲이 왕실 소유가 된 것은 조선 숙종 6년(1680) 무렵이다. 36번 국도에서 917번 지방도를 타고 7km쯤 들어가면 길 왼쪽으로 ‘울진 소광리 황장봉계표석(경북 문화재자료 제300호)’이 보인다. 23자 한문을 해석하면 ‘황장목의 봉계지역은 생달현, 안일왕산, 대리, 당성의 네 지역이며, 관리책임자는 산지기 명길이다’라는 내용이다.

      황장목은 금강송의 다른 이름이다. ‘황장’은 목재의 심재 노란빛을 띄는 부위를 뜻한다. 왕실에서 장례를 치를 때 관을 만드는 용도 등으로 썼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로 들어서 임도를 따라 오르면 금강송 군락지의 가장 어른인 수령500년의 금강송을 만날 수 있다. 단순히 계산하면 1482년, 조선 성종 때 싹이 터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기와 6.25동란을 모두 거친 노송이다.

      금강송 숲은 인터넷을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예약은 사단법인 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에서 가능하고, 구간별로 하루에 80명까지 신청을 받는다. 숲 해설가를 동반하지 않으면 탐방을 할 수 없다.

      최근 오픈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 ‘금강송 에코리움’도 꼭 들러보자. 울진 금강송을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로 금강송 테마 전시관, 금강송 치유센터, 치유길(탐방로), 특산품 전시장 등을 갖췄다. 금강소나무 숲을 통한 쉼과 여유 그리고 치유라는 콘셉트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숙박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에코리움 주변은 사방이 금강송 숲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환경이다. 목재 데크로 만들어진 산책로가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청정한 기운을 담아갈 수 있다.

      ▲요트 체험, 울진요트학교

      울진 바다는 요트, 윈드서핑,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기에 세계 최상급이라는 평을 듣는다. 매년 국제규모의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도 열린다. 현재 울진군 후포항에는 울진군요트협회가 상주하고 있으며 매년 울진군요트학교를 운영해 많은 관광객이 체험을 즐기고 있다. 요트는 크게 딩기와 크루저로 나뉜다. 엔진과 선실을 갖추지 않고 주로 바람으로 항해하는 1~3인용 소형 세일링을 딩기라 하며, 체험용으로 가장 많이 탄다.

      후포항에서 돛과 서프보드를 결합해 만든 수상 레포츠의 꽃, 윈드서핑도 즐길 수 있다. 윈드서핑은 바다 위에서 돛을 잡고 바람의 강약에 맞춰 균형을 잡으며 세일링하는 것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울진요트학교에서 하루 3시간 강습을 받으면 기본적인 세일링이 가능하며 비용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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