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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웹슈터, 손목 골병들라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19-07-10 04:00:00 수정 : 2019-07-09 17: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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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장가에서는 ‘마블민국’이라는 신조어가 유행 중이다. 마블민국은 ‘마블 스튜디오’와 ‘대한민국’의 합성어로,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들이 유독 국내에서 사랑 받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현재까지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 영화 총 21편의 국내 관객을 모두 합하면 총 1억 580여명에 달한다니 그 인기를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마블 스튜디오의 영웅이 최신작을 선보이며 마블민국의 여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줄거리는 지난 4월 개봉한 ‘어벤저스: 엔드게임’과 이어진다. 외계인 타노스와의 전쟁 후 비로소 지구는 평화를 되찾고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는 영웅으로서의 책무에서 벗어나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떠나온 여행지에서도 피터는 다차원 우주에서 온 영웅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 분)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의 숙적 엘리멘탈스를 막기 위해 다시금 스파이더맨으로서 활약에 나선다.

영화 속 스파이더맨의 트레이드 마크는 뭐니뭐니해도 손목에 차고 다니는 ‘웹슈터’와 ‘피터 찌리릿’이라고 불리는 육감이다. 피터는 웹슈터의 거미줄로 악당들을 상대하며 피터 찌리릿을 통해 다가올 위협을 감지하고 적들의 술수에 대처해 나간다.

이 가운데 특히 웹슈터의 사용 방법이 상당히 독특한데, 팔로 목표물을 조준하고 손목을 뒤로 90도 이상 꺾어 거미줄을 발사한다. 영화에서 피터는 악당을 공격하면서도 민간인들을 지키는데 매우 다방면으로 거미줄을 활용한다.

이렇듯 웹슈터는 상당히 매력적인 물건이지만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무기는 아니다. 사용할 때마다 손목을 크게 비틀어야 할 뿐만 아니라 발사 이후 한쪽 손목 만으로 체중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손목에 전달되는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초인적인 신체능력을 가진 스파이더맨 이외에 일반인이 실제로 사용한다면 손목 건강을 해치는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가 아닐까 싶었다.

손목에 반복적이고 과도한 동작이 이어지다 보면 손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되는 손목 염좌가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기 쉽다. 또한 손목 인대가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비대해질 경우, 손의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지나는 손목터널이 압박을 받아 손에 통증과 함께 저릿함 등 신경 증세를 일으키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이같은 손목 부상을 혈과 기가 막혀 통증을 일으키는 ‘비증(痺證)’의 일종으로 보고 손목 주변 기혈 소통을 원활히 하는 약침, 침, 한약 등의 치료법을 실시한다. 먼저 순수 한약재를 정제해 환부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을 통해 빠르게 염증을 해소시키고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돕는다. 또한 침 치료를 병행해 손목 근육을 이완·자극시킴으로써 경락을 소통시켜 회복을 촉진시킨다. 여기에 인대와 근육을 보강하는 한약을 복용하면 더욱 빠른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우리에게는 이러한 손목 부상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우리들만의 피터 찌리릿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통증’이다. 통증을 비롯한 우리 몸의 감각은 각종 부상들로부터 신체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만일 손목에 통증이 일거나 저릿저릿한 신경 증상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이는 손목 건강에 큰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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