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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정말 잘하고 싶었다”…두산 최원준, ‘간절함’을 던지다

입력 : 2019-07-08 13:00:00 수정 : 2019-07-08 02: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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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굴곡진 야구 인생에 따듯한 햇볕이 내리쬔다. 두산 최원준(25)이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최원준은 동국대 재학 시절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다. 그해 2017 신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으나 갑상선암으로 두 차례 수술대에 오르며 힘든 나날을 보냈다. 지난해 7월25일 가까스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최동현에서 최원준으로 이름까지 바꾸며 달라진 삶을 꿈꿨다. 2018시즌 최종 성적 6경기 9⅓이닝 평균자책점 10.61로 아쉬움을 삼켰다.

 

간절함이 통했던 걸까. 올해는 1군에서 서서히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활약하던 그는 세스 후랭코프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자 대체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16일 LG전에서 2이닝 3실점(2자책), 22일 SK전에서 4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다시 구원투수로 돌아와 팀의 허리를 받쳤다. 7일까지 총 14경기 27⅔이닝에 출전해 1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63을 선보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 눈에 들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김 감독은 “최원준을 중요할 때도 기용하려 한다. 선발 경험이 있어 팀 내 구원투수 중 가장 길게 던질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요긴하게 자주 쓸 수 있을 듯하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실제로 7일 SK전에서도 연장 12회 벼랑 끝 승부에서 마지막 투수로 최원준을 선택했다. 최원준은 2루타와 볼넷을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막아내 팀의 5-4 승리를 도왔다.

 

“지금 컨디션이 제일 좋다”는 최원준은 “작년엔 몸이 완벽하지 않은데 마음만 앞서 조급했다. 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패스트볼에 힘이 붙어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선발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할 수 있어 아웃카운트 잡기가 수월해졌다”고 덧붙였다.

 

 

여러 동료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다. 최원준은 “첫 번째 선발 등판 때 정말 못 던졌는데 감독님께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잘하고 싶었다. 코치님들도 경기 끝나면 내 투구 폼을 많이 봐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포수 (박)세혁이 형이 먼저 나에게 다가와 ‘너는 어떻게 던지는 게 편하냐. 평소엔 어떤 패턴으로 던져왔냐’고 물어봐 주고 최대한 내게 맞춰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투수 선배 김승회의 조언도 한몫했다. 최원준은 “승회 선배님이 팀이 너에게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니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다. 선배님이 선발로 뛸 때 ‘1이닝에 1점만 준다’는 생각으로 던지니 잘 됐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볼넷은 절대 주지 말고 타자들과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싸우라고 조언해주셨다”고 설명했다.

 

1군 연착륙에 성공한 최원준은 “아직 내 피칭이 만족스럽진 않다. 팀이 필요로할 때, 어떤 상황이든 내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며 “야수들이 빨리 수비를 끝내고 들어와 쉴 수 있게 해주고 싶다. 1군에서 좋은 선배들과 시즌 끝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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