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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초점] 팀 그리고 책임감…김광현이 단순한 에이스가 아닌 이유

입력 : 2019-07-08 06:30:00 수정 : 2019-07-08 00: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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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에이스,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 김광현(31·SK)이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17세기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남긴 말이다. 시작부터 남달랐던 김광현이다. 2007년 처음 SK 유니폼을 입었을 때 벌써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찌감치 받아든 ‘에이스’라는 칭호가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김광현은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팀 그리고 책임감, 이 두 개의 단어를 결코 빼놓는 법이 없었다. 우리가 김광현을 바라보며 에이스의 품격을 이야기하는 이유다.

[OSEN=잠실, 박재만 기자]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 1,2루 SK 유강남의 타구를 SK 최정이 실책 하자 김광현이 아쉬워하고 있다. /pjmpp@osen.co.kr

또 한 번 금자탑을 세운 김광현이다. 6일 잠실 두산전에 나서 6⅔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 시즌 11번째 승리를 챙겼다. 10개 구단 체제가 구축된 2015시즌 이후 처음으로 전 구단, 전 구장 승리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개인 통산 130승 고지를 밟는 기쁨도 누렸다. 역대 좌완 가운데 송진우(한화·210승) 다음으로 2번째이며, 현역 좌완 최다승이다. 우완까지 통틀어도 역대 9번째 기록. 배영수(두산·138승), 윤성환(삼성·132승)에 이어 현역 최다승 3위다.

 

그만큼 꾸준했다. 2008년 16승, 2010년 17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했고, 2013년 이후로는 왼쪽 팔꿈치 수술로 통째로 쉰 2017년을 제외하고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김광현의 통산 130승은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빨리 작성한 대기록이기도 하다.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은 선동열이 가지고 있는 30세 4개월 25일로, 261경기 만이었다. 김광현의 경우 30세 11개월 14일의 나이로, 286경기 만이다. 승률 또한 선동열(0.813) 다음으로 높은 0.640이었다.

[OSEN=수원, 박재만 기자]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pjmpp@osen.co.kr

화려한 기록 행진, 그 속에서도 김광현은 만족 따윈 모른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매번 ‘이닝’에 대해서 언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 시즌 김광현은 염경엽 감독의 배려 속에서 될 수 있으면 100구 이상을 던지지 않고 있다. 수술 후 2년째에 접어든 만큼 일정 수준의 관리는 필요하다 여긴 까닭이다. 김광현은 보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이러한 제한선마저 뛰어넘고 있다. 경기 당 평균 97.5개의 공을 던지면서도 평균 6이닝을 소화 중이다.

 

김광현의 시선은 ‘다승왕’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김광현은 19경기에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 중이다. 다승 3위이자 탈삼진(116개) 1위. 현실적으로 탈삼진 타이틀이 더 가까워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김광현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개인 타이틀에 머무는 탈삼진과는 달리, 다승은 팀 승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SK는 88경기에서 59승1무28패를 마크, 2016년과 2018년 두산이 세웠던 역대 한 시즌 팀 최다승 기록(93승)까지도 넘보고 있다. 중심에 김광현이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김광현은 “야구가 너무 재밌다”고 껄껄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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