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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초점] 롯데 ‘찬물 야구’… 선수 ‘의지 문제’ 아닌가

입력 : 2019-07-08 05:51:00 수정 : 2019-07-07 22: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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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 권영준 기자] 달아 오를 만 하면 찬물을 쫙쫙 끼얹는다. 혹은 차갑게 식은 후에 불씨를 붙인다. 흐름을 연결하는 집중력 부재가 롯데의 최대 약점으로 떠올랐다.

 

롯데가 또 연패에 빠졌다. 7일 고척 스카이돔 키움전에서 5-2로 패하면서 스윕패를 당했다. 앞서 SK에 스윕패를 당한 롯데는 2연속 스윕패이자 6연패를 기록했다. 승리 마진은 -23으로 최하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의 부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안정적이지 않은 선발진에 믿음직한 불펜진 구성도 어렵다. 팀 평균자책점부터 폭투, 볼넷, 이닝당 출루허용률 등 모든 지표가 바닥이다. 타선은 마운드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역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투타에서 기대 이하의 지표가 나타나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단시간에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양상문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역시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맞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주루, 수비에서 찬물을 끼얹는 장면은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 이날 경기 기록에서 정확하게 드러난다. 롯데와 키움은 이날 각각 8안타씩을 때려냈고, 볼넷도 똑같이 4개를 골라냈다. 타자의 타수는 오히려 롯데가 더 많았다. 그만큼 기회가 많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키움은 6득점을 올렸고, 롯데는 2점에 그쳤다. 바로 찬물 야구 때문이다.

롯데는 1회초 전준우가 2사 후 볼넷을 골라내며 1루를 밟았다. 이날 선발 양현은 2이닝 투구를 정해놓고 올라온 임시 선발이었다. 1회부터 양현을 흔들기 위해서는 주자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런데 전준우는 견제사로 아웃당했다. 3회말에도 마찬가지였다. 강로한의 내야 안타로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나종덕의 병살타로 분위기가 식었다. 이어 다시 신본기가 안타를 터트렸지만, 역시 포수 견제에 당해 아웃 당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웠다. 공식적으로 실책은 1개도 없었지만, 보이지 않는 실책이 나왔다. 2-2로 맞선 8회 불펜이 흔들렸다. 1사 만루에서 키움 송성문에게 외야수 뜬공으로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2-3으로 역전당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롯데 고효준이 키움 주효상에게 2루수를 스쳐 지나가는 중견수 앞 땅볼 적시타를 밟았다. 하지만 중견수 민병헌이 타구 방향을 잘못 잡으면서 땅볼 타구가 펜스 가까이 깊숙하게 흘러갔다. 이 사이 1, 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3실점을 내주며 동력을 잃은 롯데는 고개를 숙였다.

 

주루와 수비는 집중력에서 차이를 가져온다. 선수 개개인의 신체적 감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집중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롯데는 이날 주루와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다. 올 시즌 내내 이러한 모습을 보인다.

 

이 정도면 정신력의 문제로 삼을 수 밖에 없다. 의지가 없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수 있다. 이러한 시선을 선수 스스로 만든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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