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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김신욱 중국행...K리그는 또 한 명의 스타를 잃었다

입력 : 2019-07-07 13:25:29 수정 : 2019-07-07 13: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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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간판 스타 김신욱이 중국으로 떠난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김신욱(31)이 전북현대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간다. K리그는 정상급 선수 한 명을 또 잃게 됐다.

 

주말 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김신욱의 중국행이 가시화됐다. 합류 시점에 이견이 있을 뿐 이적료 70억 원에 연봉 50억이라는 좋은 조건으로 새 무대에 도전한다는 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이적으로 비친다. 중국 진출 이후 꾸준히 ‘제자’ 김신욱을 부르려 했던 최강희 상하이 신임 감독은 전력을 확실하게 보강할 수 있게 됐고, 전북은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운다. 선수 역시 엄청난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리그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K리그가 ‘아시아 맹호’로 불리는 건 옛말이다.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스타 선수를 끌어모으는 중국과 일본 프로 리그보다 계속해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보면 제대로 알 수 있다. 전북과 울산현대 등 리그 우승권 구단들이 일제히 16강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급기야 셀링 리그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K리그에서 존재감을 뽐내면 유럽으로 가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개 중국이나 일본으로 간다. 지난 시즌 득점왕이자 경남FC 돌풍의 주역이었던 말컹(25·허베이 화샤)이 대표적인 예다. 외국인 선수뿐 아니라 국내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주전 수비수로 평가받는 김민재(23·베이징 궈안), 박지수(25·광저우 헝다) 등이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거기에 김신욱까지 떠난다. 김신욱은 이번 시즌 K리그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는 자원이다. 경기 MVP 수상도 5회로 단독 선두다. 총 16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으로 알렉산드르페시치(27·FC서울), 아담 타가트(26·수원삼성), 주니오(31·울산) 등 굵직한 외국인 선수들과 득점왕 경쟁을 펼쳤지만, 리그 후반기에는 그를 볼 수 없다. 박용지(27·상주상무)가 홀로 분투하고 있지만, 팀 전력상 외국인 선수들과의 득점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다. 즉, 한국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선수가 사라진 셈이다.

 

왜 떠나냐며 김신욱을 탓할 수 없는 문제다. 프로 세계에서는 좋은 조건을 따라가는 건 당연지사. 장밋빛 미래를 응원해주는 것이 맞다.

 

그저 척박한 K리그 환경에 아쉬움이 따를 뿐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김신욱은 탈아시아급 선수다. 하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아무리 활약해도 실력에 걸맞게 대우를 해줄 수 없고, 팬들에게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자연스레 진출이 상대적으로 쉬우면서도 자신을 인정해주는 중국이나 일본으로 갈 수밖에 없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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