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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붕괴 막아라…LG 임찬규, ‘궂은일 척척’ 롱릴리프로 변신 완료

입력 : 2019-07-07 14:10:25 수정 : 2019-07-07 1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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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LG의 선발진이 휘청였다. 임찬규(27)가 등장해 위기의 팀을 떠받쳤다.

 

한 경기의 문을 여는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지면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불펜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투수진 소모를 최소화하며 시리즈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조합을 맞춰야 한다. 그럴 때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줄 롱릴리프가 있으면 결정이 한결 수월해진다. LG에서는 임찬규가 그 임무를 맡았다.

 

임찬규는 최근 몇 시즌 간 선발투수로 자리를 지켰다. 올해도 선발로 시작했으나 네 차례 등판 후 부상 암초를 만났다. 4월13일 두산전 도중 왼쪽 엄지발가락에 실금이 갔다. 48일간 2군에서 재활을 마친 그는 지난달 1일 1군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이우찬, 류제국 등이 선발진에 안착했고 임찬규는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긴 이닝도 가뿐히 소화하며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최근에는 선발진이 무너질 때마다 3이닝 이상 묵묵히 책임져 진가를 발휘했다. 팀이 4연패 중이던 지난달 27일 SK전에서 이우찬의 대체선발 신정락이 2이닝 4실점(3자책)으로 고전하자 곧바로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3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에 공헌했다. 지난 6일 KIA전에서도 차우찬이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하자 임찬규가 3이닝 무실점으로 징검다리를 놓고 불펜진의 출혈을 막았다. “그동안 도움이 되지 못해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더 자주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대로였다.

 

절치부심한 결과다. 임찬규는 지난달 16일 두산전서 오랜만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타자 8명을 상대하는 동안 1피안타 5사사구로 4실점해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도 KBO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사사구 타이기록(8개)을 세웠다. 재정비가 필요했다. 그는 20일 삼성전부터 다시 마운드에 올라 6일 KIA전까지 7경기 12⅔이닝서 2실점으로 회복기를 맞이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94에서 3.92까지 낮췄다.

 

팀에서 ‘멘탈 선생님’으로 통하는 그는 경기장 밖에서도 역할이 크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동료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LG에 임찬규가 없어선 안 될 이유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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