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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07 11:44:39, 수정 2019-07-07 14:56:13

    물집 걱정 덜어낸 신재영, 막강 선발진에 ‘틈’을 만든다

    •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전혀 걱정 없습니다.”

       

      신재영은 2016시즌 15승을 수확했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신인왕까지 품에 안았다. 선천적으로 땀이 많은 체질이 그를 가로막았다. 매 등판 직후마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주 구종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모두 투구를 할 때 손끝에 실밥이 걸리기 때문에 마찰이 더했다. 투구 중에 물집이 터져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오는 일도 잦았다.

       

      2년 동안 피나는 사투를 벌였다. 땀 억제에 좋다는 치료는 모두 경험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서 추천을 받아 소변에 손가락을 담그는 민간요법도 도전해봤다. 찜찜하면서도 효과만 있다면 뭐든지 가능하단 생각이었다. 그나마 물에 손을 넣고 전기가 흐르게 하는 전기 치료로 어느 정도 이득을 봤는데 한계가 있었다. 결국 비시즌동안 다한증 수술을 감행했다.

       

      “더 이상 물집 핑계는 없다”며 남다른 각오로 2019시즌을 시작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부터 알 수 없는 부진에 휩싸였다. 신재영 본인은 물론 장정석 감독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기회가 우연찮게 찾아왔다. 이승호와 안우진이 각각 봉와직염과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김동준도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장 감독이 꺼낸 카드는 ‘선발 신재영’ 카드였다. 그리고 신재영은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신고했다.

       

      ‘임시’ 선발 등판은 신재영이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였다. 가장 큰 소득은 1구마다 로진을 손에 묻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경기에 나갈 때마다 길게 던질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해왔다. 초반에 부진할 때에도 감독님이 따로 관리를 해주신 덕분에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뗀 신재영은 “계속 선발로 던지고 싶은 욕심은 항상 마음속에 있다. 사실 공을 던질 때 물집에 관한 걱정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만족이다”라고 웃어보였다.

       

      장 감독은 지난 6일 “긴 이닝 소화도 무리 없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선발 전환도 고민해볼만한 문제다. 일단 기존 선발 자원들이 돌아오면 재영이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호투에도 제자리는 불펜이다. 다만 쟁쟁한 선발 자원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물집 걱정을 털어낸 신재영이 새로운 구종 체인지업까지 장착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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