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스파이더맨’ 변칙 개봉…뭐가 문제일까

입력 : 2019-07-07 10:33:19 수정 : 2019-07-07 10:33:1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하 스파이더맨)이 변칙 개봉으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수요일 개봉하는 국내 영화 시장의 흐름을 깨고 하루 일찍 개봉해 시장질서를 교란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스파이더맨’은 지난 2일(화) 0시에 개봉해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다. 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일에만 122만 7955명을 동원하며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적관객수는 352만 8306명.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흥행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관객들은 하루 일찍 개봉해 작품을 빨리 만나보는 재미가 있겠지만 영화종사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통상 신작이 개봉하면 최소 7일은 상영관에 걸려있는 기간을 보장받다시피 한다. 하지만 다음 주 또 다른 작품이 하루 앞당겨 개봉한다면 6일로 줄어든다.

 

특히 개봉을 서두른 작품이 대작이라면 전주에 발표한 작품들이 피해를 안게 된다. 반면 ‘스파이더맨’은 다른 신작들이 화요일 개봉을 시도하지 않는 한, 하루 치의 관객수익을 더 챙길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화요일 0시 개봉은 월요일 밤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월요일 심야 개봉으로, 2일이나 앞당긴 개봉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이는 다른 작품의 예비 관객들에게도 피해다. 7일 이내에 어떤 작품을 보려고 계획했다가 막상 해당 영화의 간판이 이미 내려가 ‘볼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6월26일 개봉한 ‘존 윅 3 :파라벨룸’의 상영점유율은 1일 기준 15.4%에서 2일 7%로, ‘애나벨 집으로’는 7.4%에서 2.1%로, ‘비스트’는 7.8%에서 2%로 상영 기회가 급감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센터는 “다른 영화들이 보장받아야 하는 최소 7일의 상영일과 상영 기회를 빼앗아간 사례다. 신작 영화 개봉은 수요일 혹은 목요일에 한다. 공휴일 등 특별한 변수가 있을 경우에 다른 날짜 개봉은 용인된다. 이것은 한국의 영화 상영 분야에서의 상식이고 상도덕”이라며 “반면 ‘스파이더맨’은 7월 2일 화요일 0시에 개봉됐다. 그동안 연휴를 앞둔 화요일에 일부 영화가 개봉된 사례가 있었으나, 7월 2일은 연휴를 앞둔 날도 전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질서를 파괴하면서 등장한 ‘스파이더 맨’을 어떻게 봐야 할까. 별다른 규제 장치가 없는 만큼 또 다른 변칙 개봉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jkim@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