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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위원의 위클리리포트] 장정석 감독의 리더십, 키움을 ‘원 팀’으로 만들었다

입력 : 2019-07-02 06:00:00 수정 : 2019-07-02 09: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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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팀’을 만드는 것, 그것이 결국 감독의 리더십이다.

 

올 시즌 키움은 좀처럼 ‘완전체’ 모습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마무리 조상우마저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바톤을 이어받은 오주원은 완벽한 피칭(지난 10경기 무실점)으로 공백을 메웠다. 덕분에 키움은 더욱 탄력을 받은 모습. 6월 한 달간 18승7패(승률 0.720)를 기록, 2위 두산을 1.5경기차로 압박하고 있다. 순위 경쟁도 더 흥미진진해졌다.

 

각자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바로 키움의 야구다. 사실 수치적으로만 보자면 투타 모두 특별하게 뛰어난 것은 아니다. 6월로만 기간을 한정하자면 팀 평균자책점 3위(3.42), 팀 타율 0.273(4위)로, 중간 정도다. 팀 타율은 오히려 시즌 전체(0.281·1위)보다 살짝 줄어들었다.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에서 선수들은 집중했다. 언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선수들 스스로가 알고 움직이는 모습이다.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잘 운영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 중심에 장정석 감독이 있다. 장정석 감독표 ‘관리야구’는 이미 잘 알려진 대목. 3년째 키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장정석 감독은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팀 전체가 시즌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데에 방점을 찍었다. 투수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는 것은 기본, 야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선수들 개개인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니 내부 경쟁도 치열해졌다.

 

더욱 중요한 것은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는 점이다. 장정석 감독은 얼마 전 코칭스태프들 및 선수들을 모두 모아놓고 전체 미팅을 가졌다. 우리가 어떤 야구를 해 왔고, 앞으로 어떻게 야구를 할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감독이 먼저 자세를 낮춰 자신의 실수, 부족한 점에 대해서 인정했고, 이를 바라보며 선수들은 공감하고 이해했다. 단순한 소통이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방향성을 제시해준 것. 왜 야구를 해야 하는지 명확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팀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다. 지금 키움에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이유다.

 

이용철 KBSN SPORTS 해설위원

정리=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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