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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기생충’ 신스틸러 이정은, “우정출연으로 인식했는데 얼떨떨”

입력 : 2019-06-30 14:01:00 수정 : 2019-06-30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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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본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어벤져스’엔 매 편 밀어주는 히어로가 있다. 그렇다면 이번 ‘기생충’(봉준호 감독)에서 히어로는 누굴까.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배우 이정은이다. 후반부 들어 극 전반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로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절제됐지만 아우라가 감춰지지 않는 연기는 박수받을 만했다. 

 

봉 감독과의 인연은 ‘옥자’(2017)에서부터 시작됐다. 앞서 창작뮤지컬 ‘빨래’의 연기를 본 봉 감독의 시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번 ‘기생충’에도 또 한 번 승선하며 믿는 손가락이 됐다.

 

애초에 이정은은 인터뷰 스케줄에 없었다. 개봉 시기에 언론 등장하는 자체가 스포일러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개봉 뒤 영화에서 엄청난 무게감이 드러나자 수많은 문의가 빗발쳤고 결국 그를 만나볼 수 있었다.

 

-본인이 출연한 작품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는데.

 

“호사스러운 시간이다. 우정 출연으로 인식했는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 얼떨떨하기도 하다. 영화를 빨리 잊어주셨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조금 하중을 느끼는 부분도 있다. 시간은 순리대로 들어가는 것이니까 새 작품 들어가는 것에 몰두해야 한다.”

 

-시나리오를 받고 어땠나

 

“이야기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잘할 수 있을까 하고 묵혀두고 계속 봤었다. (봉 감독님이) 사회 구조를 바라보는 것 사회가 전공이시기도 하고 미장센도 예술적이다. 출연진 모두 시나리오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칸에 출품하는지 몰랐다. 이 이야기를 외국 사람들이 보면 어떠냐는 생각을 했었다. 유럽에서 고학력자도 주거에 대한 고민이 많다. 주거지에 산다는 것에 대해서 되게 심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기생충’에서 봉 감독과 재회했는데

 

“봉 감독님이 ‘옥자’ 시사회 뒤에 시간을 비워두라고 하셨다. 미국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콘티를 보내주시면서 출연 가닥이 잡히게 됐다.”

 

-봉 감독과 꾸준한 인연이 시작된 거 같은데

“봉 감독님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저와 시간이 잘 맞았다. ‘옥자’ 때도 2, 3차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됐다. 봉 감독님은 현장에서 참 좋은 게 되게 많은 아이디어를 주신다. 현장 가면 막내까지 이름을 외우시더라. 내 이름을 불러주니까 좋았다. 원래 보통 단역으로 출연하면 ‘아줌마 여기 서세요’하기 때문이다.”

 

-후반부 등장신이 압권이다

 

“누가 나와도 더 좋을 수 있었다. 내게도 몇 명 스쳐 가는 얼굴들이 있다. 이 배우들이 더 나을 텐데 내가 등장하면 효과가 있겠나 싶었다. 감독님이 리딩할 때 들으시고 그렇게 가면 될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지금도 내가 한 거보다 특수 분장, 음악 등의 영향이다. 음악 다 빼고 분장 다 빼면 썰렁하다. 후반 작업의 덕택을 본 게 아닌가 싶었다.”

 

-북한 아나운서 흉내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 중 두 부부가 어떻게 살아왔을까에 대한 생각을 했다. 굴 같은 벙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어떤, 어떤 유희를 즐겼을까 했다. 그래서 ‘내가 혹시 간첩 같지 않아?’라는 생각으로 이춘희 아나운서의 톤을 틈틈이 연습했다. 감독님이 똑같은 걸 원하진 않았지만 전형적인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의 행보는

 

“우리 콘텐츠들이 너무 훌륭하다. 좋은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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