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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인자였던 권순우, 이젠 ‘꿈의 무대’ 윔블던으로 향한다

입력 : 2019-06-30 10:38:52 수정 : 2019-06-30 10: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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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만년 2인자에서 국내 1인자로.

 

수년간 한국테니스의 ‘간판’은 정현(23·한국체대)이었다. 레전드 이형택(43) 이후 국내 테니스인들을 열광케 한 장본인이다.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호주오픈이 백미였다. 세계 톱랭커들을 차례로 격파하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대회 준결승 진출에 ‘기적’이란 타이틀이 붙었고, ATP 단식 랭킹도 19위로 수직상승했다.

 

권순우(22·당진시청)는 정현의 그늘 아래에 있었다. 올해 초 정현이 부상으로 투어 대회를 연달아 불참하는데도 평가가 뒤바뀌지 않았다. 권순우가 세계 랭킹으로 정현을 앞질러도 ‘메이저대회 성과’가 없단 이유에서였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 예선전 1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출발마저 좋지 않았다. 그런데 3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게이오 챌린저에서 정상에 올랐고 두 달 뒤엔 서울오픈 챌린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엔 ‘꿈의 무대’라 불리는 윔블던 대회(총상금 3800만파운드)다. 1일 개막을 시작으로 경쟁의 장을 펼친다. 윔블던은 테니스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지난 1877년 시작으로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도 지녔다. ‘흰색’이라는 엄격한 드레스 코드도 있고 경기장 관리 역시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유일하게 잔디코트를 사용하는 메이저 대회이기도 하다.

 

권순우는 예선에서 3승을 거둬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2015년 정현 이후 4년 만의 윔블던 본선에 진출한 한국 선수다. 대진 추첨 결과 1회전 상대는 카렌 하차노프(23·러시아)다. 세계 랭킹만 놓고 봐도 9위로 권순우에 비해 월등하다. 냉정히 말해 권순우가 이길 확률은 높지 않다. 랭킹뿐 아니라 신장이나 신체 조건 역시 하차노프가 우위를 점한다. 다만 권순우가 챌린저대회 두 차례 우승을3 차지한 점, 그리고 최근 기세가 좋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가능성’도 있다.

 

동기부여도 있다. 만약 권순우가 1회전에서 승리한다면 새로운 기록을 남긴다. 2007년 이형택 이후 12년 만에 윔블던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로 이름을 새긴다. 당시 이형택은 3회전까지 올랐고, 정현은 2015년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정현의 그늘에서 기해년을 시작한 권순우가 가속을 더 붙일 수 있을까.

 

ymin@sportsworldi.com 사진=스포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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