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정신 못 차린’ 쇼트트랙…국가대표 16명, 진천 선수촌 전원 퇴촌

입력 : 2019-06-25 14:23:58 수정 : 2019-06-25 17:30:1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또’ 문제를 일으킨 쇼트트랙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14명 전원은 훈련 중 발생한 성희롱 사건으로 25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쫓겨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남자선수 A는 지난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암벽등반 훈련 도중 남자선수 B의 바지를 내렸다. 여자선수들도 함께 훈련을 진행하던 상황이었다. A는 그저 장난으로 여겼으나, 심한 모멸감을 느낌 B는 이를 감독에게 알렸다. 새인이 아닌 팀 전체가 퇴촌 당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OSEN=강릉, 민경훈 기자] 6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있다./ rumi@osen.co.kr

대한체육회가 움직였다. 관련 내용을 접한 신치용 선수촌장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16명 전원을 한 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24일 결정했다. 빙상연맹은 조만간 이번 사안에 대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또한 빙상연맹의 진상조사를 통해 후속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4월부터 선수촌에서 훈련 중이었다. 선수들은 일단 소속팀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쇼트트랙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파벌, 폭행, 성폭행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건은 체육계와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쇼트트랙을 바라보는 시선이 점차 차가워지고 있는데도 정작 선수들은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듯하다. 지난 2월 남자 쇼트트랙의 김건우가 선수촌 여자 숙소를 무단으로 드나들다 적발된 것인 단적인 예다. 당시 김건우의 출입을 도운 김예진도 함께 징계를 받았다.

 

쇼트트랙은 대표적인 효자종목으로,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들의 금빛 질주를 바라보며, 국민은 아낌없는 박수를 쳐 주었다. 하지만, 그 속에 가려져 있던 각종 적폐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오히려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모양새.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A와 B 모두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에 새겨져 있는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그들은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 묻고 싶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