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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의 명품 ‘눈’… KT에 불어오는 선발 ‘붐’

입력 : 2019-06-26 07:00:00 수정 : 2019-06-25 12: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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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왼쪽)과 김민수가 KT 마운드에 희망을 쏘고 있다.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이정도면 이강철 KT 감독의 눈을 ‘명품’이라 봐도 되지 않을까.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옥석을 골랐다. 젊고 유망한 선수들 중 원석을 발견했다. 배제성과 김민수의 투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결과 조금만 가다듬으면 1군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불펜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밟도록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KT는 미래를 책임질 선발 투수 두 명을 얻었다.

 

배제성은 기대치가 없는 자원이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88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군 무대를 단 한 차례도 밟지 못하고 트레이드로 KT에 새 둥지를 틀었다. 마무리캠프를 인생의 변곡점으로 삼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그리고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에서 7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을 수확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자원들을 ‘임시로’ 대체하기 위한 등판이 성과로 변했다. 이후 네 경기에선 들쑥날쑥한 모습인데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다.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일만 감안해도 최고의 수확이다. 매 경기 호투를 바라는 건 욕심이다.

 

김민수도 희망을 쐈다. 시작은 지난 18일 고척 키움전이었다. 부진한 금민철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자 이강철 감독은 ‘오프너 전유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 뒤엔 김민수를 붙였다. 불펜계투조에서 매번 1이닝을 소화하다가 갑자기 긴 이닝을 소화하기보다는 조금씩 늘려가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4일 휴식을 취한 후 지난 23일 수원 NC전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데뷔 첫 선발승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모두 손에 넣었다. 이 감독은 웃어보였고 김민수는 자신감을 얻었다.

 

‘내 자리’가 없다. 자리를 비우면 바로 뺏긴다. 이대은이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 배제성이 선발로 올라섰다. 이대은은 불펜계투조로 자리를 옮겼고 클로저로 자리하고 있다. 금민철이 부진하자 김민수가 기회를 넘보고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허덕이는 다른 팀들과 달리 새로운 얼굴들이 곧장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당장 성과뿐 아니라 선수들 사이 경쟁 심리까지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한다. 이 감독의 '눈'과 철저한 계획이 KT 마운드를 만들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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