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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꽉 잡아! 올라간다!’…양현종이 있기에 KIA가 꿈을 꾼다

입력 : 2019-06-23 20:40:37 수정 : 2019-06-23 20: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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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꽉 잡아! 올라간다!’

 

23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와 LG 맞대결이 열린 잠실야구장. 뜨거운 날씨에도 2만 332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메웠다. 3연전 첫 경기에선 1만 8316명, 이튿날엔 만원 관중이었다. 관중 수만으로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맞대결. 이른 시간부터 종합운동장 정문 앞 매표소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경기 개시도 전에 양쪽 내야석이 가득 찼다. 소나기로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양현종과 차우찬. 양 팀 모두 좌완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운 만큼 투수전을 예고했던 터. 5회말까진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6회초  KIA가 대량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나지완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선빈과 홍재호가 볼넷을 골라냈다. 한승택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들었고 유재신이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김주찬이 2루타로 주자 한 명을 더 불러들였고 박찬호가 1타점을 추가로 수확했다. 이후 2점을 더 뽑아낸 KIA는 7-0으로 승리했다.

 

승리보다 더 뜻깊은 건 양현종이 보여준 ‘에이스의 품격’이다. KIA는 직전 두 경기에서 불펜을 모두 소모했다. 양현종이 마운드 위에서 오래 버티는 게 팀엔 큰 도움이었다. 약 25분동안 우천 중단했다가 재개했을 때 마운드는 그대로였다. 꽤 긴 시간이었기에 몸도 식었을 터. 양현종은 내야에 깔았던 방수포를 걷어내기 전부터 불펜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결과는 7이닝 5탈삼진 무실점. 총 89구를 던지는 동안 볼넷은 단 하나만 내줬다. 타선이 골고루 터진 덕에 리드를 잡았는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건 분명 양현종이다.

 

양현종이란 이름 석 자가 가지는 무게가 크다.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가 전부가 아니다. 2017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전부터 팀의 에이스였고 지난해 5위로 와일드카드전에 나설 때도 1선발은 그의 몫이었다. 수년간 철저하게 자신만의 루틴과 몸 상태를 유지했고 ‘프로답게’ 입지를 다졌다. 경기장 안팎에선 선후배들의 교각 역할에도 충실했다.

 

올 시즌 출발이 유독 부진했다. 몸 상태는 문제가 없는데 운이 따르질 않았다. 다른 투수들과 야수들마저 집단으로 부진에 갇혔다. 팀은 최하위로 추락했고 덕장은 부진한 성적을 책임지기 위해 자진사퇴까지 했다. 베테랑들은 일부 팬들의 비난을 마주했고 마운드 위에 홀로 선 양현종도 질타를 이겨내야 했다.

 

시간이 약이었다. 묵묵히 버텼고 그토록 손에 쥐기 어려웠던 1승을 8승까지 쌓았다. 양현종은 모로 가도 양현종이다. 그 덕에 KIA가 5강을 꿈 꾼다.

 

ymin@sportswordi.com

사진=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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