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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점과 비자책점 사이…류현진의 적은 다저스 내부에 있다

입력 : 2019-06-23 15:00:00 수정 : 2019-06-23 13: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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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고독한 류현진(32·이상 LA 다저스).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는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5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는데 노디시전으로 투구를 마쳤다. 10승 문턱에서만 고개를 숙인 게 이번이 세 번째다. 세 차례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수확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올 시즌 첫 3실점 경기. 적은 콜로라도 타선이 아닌 내부에 있었다. 수비 실책이 류현진의 어깨를 짓눌렀다. 1회초 1사 후 이안 데스몬드의 타구가 좌중간을 갈랐다. 중견수 알렉스 버듀고가 빠르게 잡아 2루에 정확하게 송구했다. 공을 잡고 태그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2루수 맥스 먼시가 공을 놓쳤다. 그리고 놀란 아레나도가 안타를 쳐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엔 작 피더슨이 공을 더듬었다. 찰리 블랙몬의 땅볼 타구를 잘 잡았지만 공을 글러브에서 한 번에 빼지 못했다. 늦게나마 던진 송구도 크리스 테일러가 포구하지 못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무사 1, 2루로 바뀌었다. 이후 류현진은 데스몬드에 안타를 맞고 2실점을 추가로 내줬다.

 

다저스는 수비가 약한 편이 아니다. 23일 기준 다저스 팀 실책은 50개다.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 다섯 번째로 실수가 적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에서도 열 번째로 실책 횟수가 적은 팀이다. 수비율도 0.986으로 아홉 번째로 높다. 물 샐 틈 없는 수비는 아니어도 안정적인 내·외야가 버티는 팀이다.

 

그런데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엔 수비가 흔들린다. 직전 등판이었던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류현진의 2실점이 모두 비자책이었다. 2사 후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송구 실책이 빈틈을 만들었다. 이후 2루수 맥스 먼시의 수비 시프트까지 실패한 탓에 동점주자가 홈 베이스를 밟았다. 투구 수가 많아진 탓에 이닝도 더 오래 끌지 못했다. 7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고도 승리를 날린 류현진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 두고도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넘겨줬다. 매번 정규리그에선 압도적이어도 포스트시즌만 가면 불안한 폭탄들이 터졌다. 올 시즌도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닌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선 실책과 비자책이란 위험 요소를 지워가야 한다. ‘에이스’ 혼자 하는 야구가 아닌 ‘함께’ 하는 야구가 필요한 다저스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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