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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초점] 반환점 돈 KBO리그… ‘수준 저하’ 확실하다

입력 : 2019-06-20 06:16:38 수정 : 2019-06-20 09: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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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Level Down’

 

반환점을 돌았다. 2019시즌 KBO리그는 절반을 소화했다. 18일 현재 10개 구단 평균 72경기를 치렀다. 키워드는 역시 공인구다. 반발 계수를 낮추면서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홈런수가 급감했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점은 단순히 홈런수 감소만이 아니다. 안타 포함 대부분 타격지표가 떨어졌다. 그런데 평균자책점도 큰 변화가 없다. 투타의 수준 저하가 분명하다. 관중이 줄어든 데는 이유가 다 있다.

 

KBO는 프로야구의 타고투저 현상은 완화하고 경기 흥미를 살리기 위해 공인구의 반발 계수를 0.01 낮춰 일본 프로야구와 같은 0.4034~0.4234로 변화를 줬다. 반신반의했지만, 나타나는 데이터상 ‘타고’에는 성공했다. 지난 시즌 평균 7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홈런은 82개, 2루타는 134개, 안타는 715개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홈런 52개, 2루타 116개, 안타 660개로 확연하게 줄었다.

 

고민은 타격지표 자체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리그 전체 타율 역시 0.283에서 0.267로 급감했다. 반발 계수를 낮췄다는 뜻은 장타를 줄이기 위한 방책이었다. 10개 구단 감독은 한 목소리로 “빗맞은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일은 확실히 줄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맞으면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홈런이 줄어든 이유는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까지 줄었다는 뜻은 그만큼 정확하게 맞추는 타구가 줄었다는 뜻이다.

 

더 심각한 점은 타격지표가 떨어졌는데, 평균자책점은 변화가 없다. 같은 시점에서 지난 시즌 4.93이었고, 올 시즌은 4.25이다. 홈런이 30개가 줄었고, 2루타 역시 18개가 줄었는데 평균자책점의 차이는 0.68이 줄어든 게 전부다.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볼넷이다. 지난 시즌 226개였는데, 올 시즌은 252개가 나왔다. 26개 늘었다. 이닝당 볼넷 허용률도 3.54개로 지난해와 비교해 0.34개가 늘었다.

쉬이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는 ‘경기 수가 많다’가 주를 이룬다. 경기 수는 많은데 ‘똘똘한’ 투수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하위권 구단은 10승 토종 투수를 배출하기는 커녕 로테이션를 구성하는 것 조차도 힘든 실정이다. 연봉대비 스타 플레이어의 부진도 짚어볼 문제다. 연간 10억이 넘나드는 연봉을 받고 있지만, 허울뿐이다. 기본기 실종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기본기와 관련한 볼넷, 실책 등 대표적인 지표 모두 상승하고 있다. 수준 저하는 심판 판정도 포함한다.

 

당장 해법을 찾기는 힘들다.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운찬 KBO 총재를 필두로 행정가, 실무자 모두가 모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팬 참여 공개 토론도 방법이다. 공론화가 첫걸음이다. 이대로 방관해선 안 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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