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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준비하는 KIA 이범호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입력 : 2019-06-20 08:00:00 수정 : 2019-06-20 04: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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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야구를 너무 좋아했던, 한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베테랑’ 이범호(39·KIA)가 현역생활 마지막을 준비 중이다. 2000년 한화에서 시작해 소프트뱅크(일본프로야구), KIA 등을 거치며 20년간 한결같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만루의 사나이’라 불렸을 정도로 찬스에 강했고(프로 통산 만루홈런 17개·1위), 2017년 한국시리즈(우승), 2009년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준우승) 등 굵직굵직한 기억들도 많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자신은 화려한 선수가 아니었다고. 지극히 평범했다고. 그저 야구를 너무 좋아했을 뿐이라고.

 

지금의 야구선수 이범호가 있기까지 수많은 스승이 있었을 터. 가장 먼저 떠올린 이는 박태호 영남대 감독이다. 대구고 시절 코치였던 박태호 감독은 말 그대로 ‘지옥 훈련’을 시켰다. 이범호는 “38~40도에 달하는 날씨 속에서 3년간 수많은 펑고를 받았다. 죽는 줄 알았다”고 껄껄 웃었다. 흘린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 법.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이범호는 고3 시절 전패(팀 성적 2무13패)를 당했음에도 그해 2차 1라운드(8순위)라는 높은 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정영기 한화 스카우터와 김인식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범호의 가치를 일찌감치 알아봐준 이들이다. 정영기 스카우터는 신인 드래프트 당시 자신의 목을 내놓으면서까지 이범호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인식 감독은 전성기를 열어줬다. 이범호는 “김인식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WBC와 같은 큰 무대에 나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범호는 “즐겁게 야구한 것은 김기태 감독님과 있을 때였다. 다른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하겠다”고 덧붙였다.

 

은퇴라는 두 글자. 막연히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순간이 현실로 됐다. 어찌 아쉬움이 없을 수 있으랴. 그래도 이범호는 “지금이 적당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호의 통산 1995경기에서 타율 0.271(6363타수 1726안타) 329홈런(3루수 1위) 1125타점 등을 올렸다. 구단의 배려로 7월 13일 은퇴식(광주 한화전)을 치를 때까지 함께하며 2000경기를 채울 예정이다. 이범호는 “팬 분들이 ‘꽃범호’라 불러주시며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이 별명은 영원히 함께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타석에서 박수를 쳐주시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광주 이혜진 기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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