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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일의 가르침…두산 최주환 “그라운드에 설 수 있어 감사하다”

입력 : 2019-06-19 06:30:00 수정 : 2019-06-18 23: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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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평소보다 늦게 출발선에 섰다. 최주환(31)은 조바심 대신 감사함을 택했다.

 

두산 내야수 최주환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지난해 치골염으로 고생했고 올해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두 차례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개막 후 두 달이 지난 5월28일에야 1군에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2군에서 머문 62일은 그에게 뜻깊은 시간으로 다가왔다. 최주환은 “열심히 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며 많은 걸 배웠다. 코치님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가르침을 얻어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출발이 늦었지만 어차피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아쉬움은 잊고 야구에만 매진하려 한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덜어내니 부담감도 줄었다.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 시즌 지명타자로 나섰던 최주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까지 병행해 내 가치를 증명해내는 게 숙제”라고 밝혔다. 각오대로 최근 오재원 대신 주 포지션인 2루수로 출전 중이다. 그는 “작년엔 몸 상태가 안 좋아 수비를 할 수 있는 상황에도 나가지 못하곤 했다. 올해는 수비에서도 최대한 힘을 보태고 싶다”며 “포지션은 1, 2루 다 상관없다.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타격에서도 제 컨디션을 찾고 있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519타수 173안타) 26홈런 108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18일까지 20경기에 나서 타율 0.290(62타수 18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예열 중이다. 그는 “부상 여파는 없고 타격 감각도 괜찮다. 약 한 달간 운동을 쉬어 기초 체력이 떨어져 있다. 그것만 이겨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인구 영향을 받는 부분도 있겠지만 배트 스피드를 빨리 가져가 대처해야 한다. 코치님이 어깨에 힘 빼고 리듬감 있게 치라고 하셨다. 그대로 했더니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최주환은 “예전엔 개인 기록 등에 욕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늦게 온 만큼 경기 수 대비 성적을 내면 된다”며 “시즌 종료 후 마지막 도착 지점에 골인했을 때의 성적이 중요하다. 열심히 달려가 보겠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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