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4번 타자의 포효, 이것이 바로 최형우(36·KIA)다.
연패탈출에 성공한 KIA다. KIA는 1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9승(1무41패)째를 올린 KIA는 SK와의 시즌 상대전적도 3승3패1무로 균형을 맞췄다. 대전에서 한화가 롯데에 패하면서, 순위도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양현종이 7이닝 6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이어갔으며, 타선에서도 장단 10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합작하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최형우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최형우는 1-2로 뒤진 5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투수 박종훈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3점짜리 역전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속 122㎞짜리 커브였다. 비거리는 115m로 확인됐다. 시즌 11호. 7일 창원 NC전 이후 8경기 만에 터진 귀한 홈런이기도 했다. 경기 후 최형우는 “오랜만에 팀 승리로 연결되는 홈런을 쳐서 기쁘다. 직구를 앞에 넣고 방망이를 돌렸는데, 운 좋게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을 최형우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타격감 때문이다. 5월 한 달간 타율 0.320을 때려내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6월 13경기에서 타율 0.220으로 다시금 내려앉았다. 더욱이 득점권만 되면 이상하리만큼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이 0.178에 그쳤다. 최형우는 “이유가 뭔지 설명할 순 없을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특별하게 무엇인가를 하진 않았다. 언젠가 올라오겠지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만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순 없을 것 같다.” 저조한 팀 성적, 최형우는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최형우는 “내가 100타점을 쳤다고 해도 팀이 (순위표) 아래에 있으면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형우는 “기복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어 나 스스로도 고민이 크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최형우의 부활, KIA의 반등을 이야기하는 데 빠질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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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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