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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의 행복…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를 빌려 드립니다

입력 : 2019-06-19 03:10:00 수정 : 2019-06-18 17: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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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어 핀’ 여행 캠페인 인기 몰이 / 체험자 모집 경쟁률 375대 1 기록 / 작은 오두막서 나만의 케렌시아 만끽 / 눅시오 호수에서 보트·수영 즐겨 / 테이요 국립공원 계곡 물맛 ‘달달’
테이요 국립공원의 호수

[헬싱키(핀란드)=글·사진 전경우 기자] 핀란드관광청의 야심작 ‘렌트 어 핀(Rent a Finn)’ 캠페인의 실체가 공개됐다. 전 세계에서 각국에서 모인 15명의 언론인들이 실제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진행된 팸투어를 통해 핀란드가 자랑하는 행복과 ‘진짜 휴식’을 체험했다.

▲‘핀란드를 빌려 드립니다’

행복지수 1위국가 핀란드의 ‘렌트 어 핀’ 캠페인에 전 세계 여행마니아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핀란드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공개한 이 캠페인 프로그램 체험자 모집에는 124개국에서 6000명의 신청자가 몰려 경쟁률 375대 1을 기록했다. 올해는 프랑스, 중국, 일본, 독일 등에서 총 8팀이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최종 참가자로 선정됐다. 캠페인 참여를 위해서는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을 직접 만들어 올려야 한다.

‘렌트 어 핀’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행복을 찾는 핀란드 사람들의 휴식 방법을 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 여행 캠페인이다. 참가자는 행복 가이드(Happiness Guide)로 선발된 현지인과 함께 지내며 무인도에서 일몰 감상하기, 숲에서 베리 줍기 등 자연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배운다.

카티야의 오두막

▲나만의 케렌시아, 작은 오두막으로 초대

디자인의 도시 헬싱키에서 하루를 보내고 행복가이드 카티야(Katia)를 만났다. 사회복지학과 학생이자 요가선생님인 카티야는 키비노카 지역에 있는 자신의 오두막 주변 자연산책로 걷기와 해변에서 명상 및 호흡 운동 체험을 여행자에게 제공한다. 헬싱키 주변에는 핀란드 사람들이 주말을 보내는 오두막들이 모여 있는 단지들이 여럿 있는데 저마다 형편에 맞춰 크고 작은 집들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는다.

카티야의 오두막은 콘테이너로 만든 가건물처럼 작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놀라울 정도로 아늑하다. 투우경기장에서 투우사와의 싸움 중 소가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는 공간, ‘케렌시아’같은 편안함이 인상적이다. 작은 창 바깥으로는 푸른 숲 사이로 맑고 높은 하늘이 보인다. 카티야와 함께 이 공간에서 커피와 핀란드 전통 다과류를 즐길 수 있다. 거대한 바위에서 바다를 보며 명상을 하는 프로그램도 인상적이다.

호크힐 오두막 호수에서 즐기는 수영

▲호수에서 수영을 해보셨나요?

거대한 숲이 있는 눅시오 지역의 행복 가이드는 일본에서 태어나 20년을 살았다는 핀란드 사람 유호다. “뇌구조가 아시아사람”이라는 유호는 눅시오 국립공원내에 있는 트래킹 코스로 여행자를 이끈다. 이끼로 뒤덮인 숲속 나무 아래는 블루베리, 링곤베리들이 잡초처럼 무성하게 자라난다. 다양한 베리류와 식물을 채집하는데, 이는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서다.

이끼로 뒤덮인 눅시오 국립공원

눅시오의 숙소 호크힐 오두막은 ‘오두막’이라 부르면 미안할 정도로 고급스럽다. 3층으로 구성된 빌라는 호텔처럼 고급스럽고 사우나가 갖춰져 있다. 재래식 화덕에 불을 피워 무지개 송어를 구워 저녁을 먹는다. 디저트는 꼬치구이 머시멜로우를 초콜렛 과자와 함께 먹는다.

핀란드는 호수의 나라다. 핀란드 국가대표 유니폼에 써있는 ‘수오미(Suomi)’는 호수라는 뜻이다. 저녁 무렵 호수나가 보트를 탔다. 밤에는 사우나를 하고 호수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겼다. 핀란드, 일본, 중국, 홍콩 등 다양한 국적의 일행들이 아시아 국가의 저출산 문제와 결혼, 독박 육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어느새 깊이 잠들었다.

계곡물을 떠먹는 행복가이드 페트리

▲계곡물 그냥 먹어도 됩니다

거대한 체구의 페트리는 제철소 마을 마틸데달 지역의 행복가이드다. 마틸데달 제철소가 기능을 다한 뒤 오래된 건물들에는 요트 마리나, 레스토랑, 옷가게, 카페 등이 들어섰다. 페트리는 아내 시니와 함께 알파카를 키운다. 미국에 살던 페트리 부부는 알파카와 함께 핀란드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는 중이다. 페트리의 차를 타고 테이요 국립공원에 갔다. 깊은 숲속을 걷다 작은 계곡이 나왔다. 페트리는 몸을 구부려 손으로 계곡물을 떠 마셨다. “그냥 먹어도 된다”고 했다. 물맛은 놀라울 정도로 달았다.

숲에서 돌아온 일행은 동네 펍에서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 4강전 응원에 참가했다. 마을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핀란드와 러시아가 격돌한 빅매치의 결과였다. 경기는 핀란드의 신승으로 끝났다. 괴성을 지르던 핀란드 사람들은 이내 조용해졌다. 백야의 밤이 끝없이 이어졌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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