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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끝까지 훈훈했던 '준우승 신화' 정정용호의 마지막

입력 : 2019-06-18 12:50:08 수정 : 2019-06-18 12: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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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광장 김진엽 기자] "선수들이 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쓴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아름다웠다. 선수들부터 사령탑 정정용 감독, 코치진 모두가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정정용호는 지난 17일 서울광장에 모였다. 대한축구협회(KFA)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폴란드 월드컵을 준우승으로 마감한 리틀 태극전사들을 축하하려고 자리를 마련해서였다. FIFA 주관 남자 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며 역사를 새로 쓴 정정용호를 맞기 위해 많은 팬이 현장을 찾아 빛냈다.

 

하지만 이제는 이별해야 한다. 더는 정정용호를 볼 수 없다. 연령별 대표팀 특성상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청와대에서 하는 만찬 일정이 남아있지만,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자리는 이번 환영행사가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원팀'으로 똘똘 뭉쳐 세계를 놀라게 한 팀답게, 헤어질 때도 서로의 덕분이라며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골 4도움으로 아시아 최초 U-20 골든볼(대회 MVP)을 수상한 이강인(18·발렌시아)은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며 "처음부터 우리 팀을 믿었다. 믿고 뛰니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모두가 아쉽지만 각자 위치에서 잘한다면 다시 모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정용 감독도 훈훈함을 거들었다. 대회 내내 변칙적인 전술 운용과 적재적소의 선수 기용으로 '제갈용(제갈량+정정용)'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지만 모든 게 선수들과 코치진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정 감독은 "다시금 느끼지만 우리 선수들이 성적을 낸 게 아니고, 국민과 함께 있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정말 감사하다. 임금이 있어 백성이 있는 게 아니고 백성이 있어야 임금이 있는 것처럼, 선수들이 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며 말했다.

 

백미는 헹가래였다. 당초 선수들은 우승한 뒤 정 감독에게 헹가래를 해주려 했지만 준우승에 그쳐 하지 못했다. 끝내 아쉬움이 남았는지, 행사 막바지에 정 감독을 데리고 헹가래를 올렸다. 더 높이 날아오를 이들의 미래처럼 정 감독과 선수들은 끝까지 하나였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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