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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선생님’ 로웬 필거, 제자들 앞서 3연승 “외국인인데도 응원 감사”

입력 : 2019-06-17 09:11:31 수정 : 2019-06-17 09: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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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외국인인데도 따뜻하게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해요”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단구중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원어민 선생님’ 로웬 필거(30, 로드짐 원주MMA). 그는 학생들에 영어를 가르치고 퇴근 후엔 원주 로드짐에서 종합격투기 훈련을 한다. 종합격투기 선수로 3연승. 취미로 시작한 격투기는 어느새 인생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 됐다.

 

로웬 필거가 가장 먼저 배운 운동은 레슬링이다. 미국에서 10살에 레슬링을 시작 대학교를 다니기 전까지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다. 워싱턴주 대회 3위, 전미 대회 7위. 레슬링으로 커리어가 상당하다.

 

한국에 온 뒤 종합격투기를 수련하고 있다. 스승은 밴텀급 전 챔피언 김수철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레슬링 실력에 김수철로부터 종합격투기의 모든 것을 배우고 있어 탄탄한 실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그라운드 실력이 출중하다.

 

로웬 필거는 대체 선수로 ROAD FC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 김영지를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정식으로 오퍼를 받으며 출전한 지난 5월 굽네몰 ROAD FC YOUNG GUNS 42 제주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15일 굽네몰 ROAD FC YOUNG GUNS 43에서도 로웬 필거는 대체 선수로 출전했음에도 박하정을 암바로 꺾었다. 원주에서 열린 경기였기에 로웬 필거에게는 더욱 남다른 경기였을 터.

 

경기 후 로웬 필거는 “원주에서 꿈이 시작돼서 상상도 못 했던 현실이다. 데뷔 시합 때는 (연말 대회) 자리가 바로 매진되고, 두 번째 시합은 제주도에서 해서 (친구들이 못 왔다.) 이번엔 (원주에서 열린 경기라서) 친구들이 처음으로 직접 볼 기회라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원주에서 열리며 로웬 필거의 제자들도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얼마나 부담이 됐는지 모른다”며 웃은 로웬 필거는 “그래도 부담만큼 응원에 힘과 감동을 받았다. 종합격투기에 이렇게 관심이 많을 줄 몰랐다. 모든 시합은 배울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뛰어난 실력에 ‘원어민 선생님’이라는 직업과 한국말을 하는 친근함으로 로웬 필거는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인데도 따뜻하게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이 세상 어디에 가든 인종 차별은 심할 수도 있어서 데뷔하기 전에 좀 걱정됐다. 이제는 아무 걱정 없이 가슴이 벅찬 상태로 계속 할 수 있다. 실력을 더 키우는 것이 목표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앞으로 나 자신을 시험하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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