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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송강호가 ‘기생충’에 꼭 필요했던 이유

입력 : 2019-06-16 14:00:00 수정 : 2019-06-16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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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송강호는 겸손했다. 으스댈 수도 있는 경력이지만 인터뷰 내내 집중력을 발휘했고 적재적소에 위트도 빠트리지 않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는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에서도 중심을 잡아주지만 전면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도 후배 배우들의 유기적인 호흡을 끌어낸 점은 송강호가 꼭 필요했던 이유였다. 실제로 작품을 보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후보 물망에 올랐었다는 이야기가 허위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준다. 

 

3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상부터 1등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남녀 주연상 받을 수 없다는 칸의 규정에 발목이 잡혀 고배를 마셨지만 송강호는 “작품이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에 모든 게 담겨 있는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캐스팅 당시를 설명해달라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과 여러 작업을 하다 보니 자세한 것들에 대해 안 물어보게 되더라. 말 안 해도 되는 신뢰감 같은 것들이 쌓여오지 않았나 싶었다. 굳이 설명을 안 하는 것도 그런 느낌이 있다.”

 

-‘기생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 르네상스의 진화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이 틀린 게 아니라고 본다. 봉준호 감독의 리얼리즘 세계는 광범위한 개념이지만 꾸준하게 20년 동안 추구해왔던 리얼리즘 세계가 있다면 ‘기생충’으로 정점을 찍지 않았나 한다. 봉 감독에 대한 사회 통찰에 대한 비전, 미학적 완성에 대해 감히 거창하게 이야기했는데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나리오 및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도 놀라웠다.”

 

-봉준호 감독을 어떻게 평가하고 싶나

 

“가장 위대한 감독이다(웃음). 존경하는 감독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봉 감독님은) 친구 같고 두 살 많지만 선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영화적 동지이고 그런 존재이지 않나 싶다. 정말 몇 안 되는 위대한 예술가이지 않나 싶다.”

 

-실제 현장에서 봉 감독은 어떠한가

 

“깜짝 놀랄만한 것 중 하나가 거장이고 최고의 예술가이다 하다 보니 현장에서 집요하고 숨 막힐 것 같고 그런 걸 예상하고 온다. 하지만 너무 유쾌하고 배려심이 있다 보니 너무 감동을 받더라. 유독 이번엔 참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진짜 거장다운 여유가 있더라. 모든 촬영이 다 그런데 감독님 입장에서 준비가 완벽하지 못하면 예산과 시간 내에 찍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 감독은) 굉장히 여유가 있다. 환경에 대한 여유도 있지만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아닌가 싶다.”

 

-송강호 역시 브랜드가 됐다

 

“나는 운이 좋아서 데뷔 때부터 훌륭한 감독들과 유독 많이 (촬영)한 배우 중 한 명이다. 내 능력보단 주변 분들과 작품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꼭 흥행해야겠다고 신경을 썼다면 지금의 성과는 이뤄지지 않지 않았을까 싶었다. 흥행은 점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늘 새로운 도전, 소재적인 새로운 게 아닌 비전 및 관점에 대한 새로움이다. 그런 것들을 끊임없이 추구하지 않았나 싶다.”

 

-연기에 대한 몰입 방식은

 

“배우마다 다르다. 우열의 문제가 아닌 그 배우에게 맞는 스타일이 있다. 몰입하는 스타일이 있는가 하는 반면에 자기 몸으로 끌고 오는 것도 있다. 나는 후자 쪽이다. 너무 깊숙이 빠졌다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건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캐릭터에 대해 무성의한 것은 아니다.”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다

 

“일부러 드라마를 안 하려고 버틴 건 아니고 초반에 제의 왔을 때 시간도 안 맞고, 동시에 두 가지를 못하는 성격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작업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드라마에 막 출연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일부로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일부로 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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