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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곰’ 페르난데스, 지명타자의 교과서

입력 : 2019-06-12 21:58:08 수정 : 2019-06-12 22: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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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만루 상황 두산 페르난데스가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스포츠월드=대전 권기범 기자] 좌타 내야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를 이젠 복덩이 외인타자로 인정해도 될 듯 하다. 4안타 경기로 펄펄 날았다.

 

두산은 오랜만에 타선의 힘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12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9-6으로 승리했다. 지난 8일 잠실 키움전부터 시작한 3연패 사슬도 끊었다.

 

선발 이용찬(76구)이 8피안타(2홈런) 2볼넷 6실점으로 부진하는 등 마운드는 불안했지만 화끈한 방망이로 승리를 일궈냈다.

 

타선의 힘으로 거둔 승리기에 의미가 있다. 최근 두산은 타선의 연결부족으로 좀처럼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해 힘든 경기를 해왔다. 하지만 0-3으로 뒤지던 2회초 대거 9득점하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잡았다.

 

놀라웠다. 페르난데스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4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는 등 필요할 때마다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냈고, 2회초 3-3 동점을 만든 뒤 찾아온 1사 만루에서는 선발 김민우에서 바뀐 투수 김성훈을 상대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3회초 1사 1루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밥상을 차렸다. 물론 두산은 3회 추가득점을 하지 못했지만 페르난데스는 연결고리로서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또 5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좌익수 오른쪽 방면 안타를 추가하면서 놀라운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8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도 박주홍을 상대로 툭 밀어쳐 우전안타를 추가했다. 타석에 섰다하면 안타제조기로 변했다.

 

올해 두산은 외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있지만 타자 외인에서는 가장 행복한 구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는 타자 농사에서 최악이었다.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했지만 1홈런에 타율 0.138 4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방출했고, 곧바로 영입한 스캇 반슬라이크도 타율 0.128 1홈런 4타점을 기록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런 기억 탓에 지난 겨울 두산은 외국인 타자 물색에 공을 들였고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뛴 페르난데스를 총액 70만 달러에 데려왔다. 특히 공격형 포수 양의지가 NC로 FA 이적한 까닭에 외인 타자의 활약은 더 중요했고 페르난데스에 건 기대는 컸다. 주포지션은 2루지만 생각보다 수비력이 약해 오재일과 1루 주전경쟁을 펼치다 지금은 지명타자로 나서지만 기대 이상이다. 합격점을 넘어 만점의 느낌이다.

 

이날 활약을 더해 페르난데스의 시즌 타율은 0.361(274타수 99안타)가 됐고 10홈런 50타점도 곁들였다. 당연히 타격지표 여러 부분에서 톱5안에 들었다. 시쳇말로 ‘똑딱이’ 같지만 이미 두자릿수 홈런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페르난데스는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선수"라고 칭찬했다. 몇 시간 후 당사자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폭발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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