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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이강인, 날카로운 ‘SON’ + 유기적 ‘지성’… 한국 축구 ‘신기원’ 열까

입력 : 2019-06-11 05:21:00 수정 : 2019-06-11 09: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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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황금 왼발’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손흥민(토트넘)과 박지성(은퇴)의 향기가 모두 풍겼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열릴지 시선이 쏠린다.

 

정정용호의 핵심 공격수 이강인이 존재감을 제대로 나타냈다. 지난 9일(한국시간) 세네갈과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폴란드 월드컵’ 8강전에서 1골·2도움으로 팀 모든 득점에 기여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대표팀은 승부차기 끝에 3-3<3-2>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 U-20 대표팀은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U-20 월드컵 전신) 4강 진출 이후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이뤘다.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세계적인 강호와의 경쟁을 이겨내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고, 여기에 4강 진출까지 성공해 겹경사를 누렸다. 정정용호는 오는 12일 새벽 3시30분 폴란드 루블린에서 에콰도르와 결승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두 팀 모두 역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기대감은 크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치른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때 결승골의 주인공이 바로 이강인이다. 이강인의 발끝에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들어 16강전까지 골은 없었지만, 넓은 시야와 시원한 패스, 그리고 날카로운 킥 능력을 앞세워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그리고 8강전에서 고비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세네갈전에 터진 3골에서 이강인의 강점이 모두 쏟아져 나왔다. 우선 ‘자신감’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망주가 총출동하는 대회가 바로 U-20 월드컵이다. 그만큼 심리적인 압박감이 큰 무대이다. 대표팀에서도 막내인 이강인은 전혀 주눅 드는 모습 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기본기가 탄탄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페널티킥을 시도하면서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2번째 골에서는 왼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재 대표팀 전담 키커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은 날카로운 킥으로 팀 기여도가 크다. 이날 전반 막판에도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프리킥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왼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킥은 수준급이다.

연장전에 터진 3번째 골에서는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 넓은 시야, 그리고 패싱 플레이까지 만점이었다. 공을 전달받은 이강인은 역습 상황인 점을 파악하고, 이어 문전으로 쇄도하는 조영욱의 위치를 순간적으로 파악했다. 그리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기보다는 상대가 역습에 대응하지 못하도록 정확하게 패스를 찔러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이뿐만 아니다. 연장 후반 교체로 벤치에 앉은 이강인은 승부차기 전 “형들은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승리할 거예요”라고 소리치는 등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존재감은 컸다.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은 마치 한국 축구 전설로 꼽히는 손흥민(토트넘)과 박지성(은퇴)을 합친 모습이었다. 손흥민처럼 날카로운 돌파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고, 또한 박지성처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공격 연계 플레이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벌써 부담을 주거나, 호들갑을 떠는 것은 아니다. 이강인 자신도 손흥민과 박지성을 비교하기에는 체력 안배, 경기 운용 등 아직 성장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 그러나 손흥민과 박지성을 합친 완전체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증명했다. 그래서 기대감이 커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강인이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쓸지 시선이 쏠리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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