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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서준원, 지난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내다

입력 : 2019-06-07 22:12:58 수정 : 2019-06-08 09: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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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이혜진 기자] 한 번의 호투,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점점 더 진해지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슈퍼루키’ 서준원(19·롯데)이다. 서준원은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 최다 투구 수(101개). 동시에 지난달 26일 사직 LG전(6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신인의 패기 그대로였다. 주자가 나가더라도 서준원은 씩씩하게 제 공을 던졌다. 이날 서준원은 빠른 직구(50개)를 바탕으로 커브(29개), 투심(19개), 체인지업(2개), 슬라이더(1개) 등을 섞어 던졌다. 스트라이크(66개)와 볼(35)의 비율도 준수한 편. 직구 최고 구속은 152㎞까지 찍혔다. 위기 상황에서의 집중력도 좋았다. 3회말 심우준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1루수 실책으로 김민혁까지 출루시키며 1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날 볼거리 중 하나는 ‘천적’ 강백호와의 맞대결이었다. 2018년 신인 2차(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과거 서울고 시절에도 경남고 소속 서준원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프로에서도 이날 경기 전까지 2타수 2안타. 이러한 관계를 증명이라도 하듯 강백호는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리더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세 번째는 달랐다.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외야 뜬공을 잡아내며 처음으로 강백호를 돌려세웠다.

 

올 시즌 롯데는 힘들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63경기를 치른 가운데 23승(40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승패 마진이 -17에 이른다. KIA(25승1무37패), KT(26승38패) 등과의 거리도 2.5경기까지 벌어졌다. 부상 자원들이 하나둘 돌아오고 있음에도, 뚜렷한 반등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막내 서준원의 피칭은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위안거리다. 물론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겠지만, 팀 내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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