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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 무리한 풀타임 출전… 무엇을 얻고자 하나

입력 : 2019-06-07 21:54:46 수정 : 2019-06-07 22: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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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부산 권영준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이 공을 잡으면 호주 수비수 3~4명이 달라붙었다. 단순히 달라붙은 것이 아니다. 발을 밀거나 강하게 부딪혔다. 체력이 문제가 아니라, 부상 위험 때문이었다.

 

파울로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치른 호주와의 A매치 평가전에 나섰다. 손흥민은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함께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장거리 비행을 했고, 지난 3일 저녁에 도착해 하루 휴식 후 4일 저녁 대표팀이 소집한 경기도 파주 NFC를 찾았다. 그리고 5일부터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 충분히 뛸 수 있는 상태”라고 출전을 예고했고, 실제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단순히 최근 몸 상태로는 출전에 문제가 없다. 20대 중반의 나이로 회복력 역시 빠르다. 그러나 전체를 봐야 한다. 손흥민은 지난해 5월 러시아월드컵을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했고, 이어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019 UAE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또한 유럽 리그 소속 선수 가운데 가장 늦게까지 경기를 치렀다. 속된 말로 지난 1년간 손흥민의 비행시간만으로 지구 2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즌 막바지에는 보강 운동을 하지만 근육량과 인대는 소모할수록 닿는다. 손흥민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여기에서 나온다. 물론 보강 운동을 하고 물리 치료를 받겠지만, 이날 경기가 평가전인 만큼 무리할 이유는 전혀 없다.

 

고려해야 할 문제는 상대 견제에 있다. 벤투 감독 역시 대표팀의 몸 상태 체크 시스템을 통해 손흥민의 근육량이나 현재 몸 상태를 충분히 체크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날 꾸준하게 움직이며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호주 수비수의 거친 태클에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장면이 지속해서 나왔다.

 

전반 20분 공격진영 중앙에서 손흥민이 공을 잡자 호주 수비수 3~4명이 달라붙어 강하게 견제하며 반칙을 범했다. 전반 29분에도 공격진영 중앙에서 손흥민이 공을 잡자 호수 수비가 거칠게 견제했다. 손흥민은 계속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후반에도 마찬가지. 후반 15분에도 호주 수비수 무스타파 아미니가 손흥민의 종아리 부근을 향해 깊숙이 태클을 했다. 평소 대표팀에서 상대 거친 플레이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던 손흥민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주먹으로 강하게 그라운드를 때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칙이 고의적이었다는 뜻이었다. 후반 21분에도 코너킥을 유도한 뒤 발을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에이스이다. 호주 대표팀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 견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손흥민이 공을 소유하면, 강하게 견제한다. 이 과정에서 거친 플레이를 하면 근육량과 인대 소모가 많은 손흥민은 큰 부상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이날도 풀타임 경기를 소화했다. 벤투호 체제 이후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80분 이상 뛰고 있다. 특별 대우가 아니라 보호라고 생각해야 한다. 손흥민이 부상을 당하면 얻은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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