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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기생충’ 박사장이 마시는 한방차… 얼마나 좋길래

입력 : 2019-06-05 03:30:00 수정 : 2019-06-04 17: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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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최신작 ‘기생충’이 국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기생충은 사회 계층 간의 갈등 요소를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식 전개를 통해 비판하며 평론가와 관객들 양쪽의 호평을 받고 있다.

피자 상자를 접어 납품하는 게 유일한 생계 수단인 기택(송강호 분)네 백수 가족.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박사장(이선균 분) 딸의 영어 과외 선생님으로 취직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은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나간다.

영화 속 박사장은 글로벌 IT기업의 최고경영자로 근면한 자수성가형 인물로 묘사된다. 그런 그가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다름 아닌 냉장고다. 그는 익숙한 듯 바로 냉장고 문을 열고 팩에 담긴 한약의 뚜껑을 따 벌컥벌컥 들이킨다.

박사장이 귀가 하자마자 찾은 이 음료의 정체는 다름 아닌 ‘생맥산(生脈散)’이다. 생맥산은 인삼과 맥문동, 오미자를 우려 만든 한방차로, 이름 그대로 늘어진 맥을 살리고 기와 혈을 보충해주는 효능이 있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여름철 더위에 지치지 않기 위해 생맥산을 자주 마셨다고 한다. 기생충의 극중 시점은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시작되던 2018년 6월. 박사장은 벌써부터 냉장고에 생맥산을 구비해두고 귀가 할 때마다 한 팩씩 먹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거대 기업의 경영자인 만큼 건강을 챙기는 안목도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은 1년 중 양기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에 몸의 양기도 쉽게 바깥으로 발산된다. 무더운 여름날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몸이 지치는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렇게 지친 상태가 지속되면 자연스레 면역력도 저하돼 각종 질환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이러한 증상은 동의보감에 ‘주하병(注夏病)’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다. 주하병은 늦봄과 초여름 사이 원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찾아오는 질환이다. 몸이 무거워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피곤하며 머리가 맑지 못해 잠에 편히 들지 못하는 증상이 이어진다.

따라서 주하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박사장처럼 기력 회복에 좋은 음식을 미리미리 먹어두는 등 양기를 몸 안에 저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로 한약을 챙겨 먹지는 못하더라도 양기를 보충할 수 있도록 삼계탕, 장어, 추어탕 등과 같은 보양식을 섭취해주는 게 좋다. 또한 평소 적당한 강도의 신체 활동과 함께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체력 저하를 막고 몸의 기운이 원활히 순환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름은 ‘내실을 기하는 계절’이다. 여름철 무더위와 씨름하면서 양기를 잘 비축하지 못했거나 모두 소진하게 된 상태에서 겨울을 맞이할 경우 건조한 날씨와 심한 일교차로 인해 잔병치레를 하게 될 수 있다. 올 여름도 작년과 같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한다.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 하는 법. 양기를 보하는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한 여름을 준비해보도록 하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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