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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04 13:56:28, 수정 2019-06-04 13:56:26

    [SW시선] 또 빈손…롯데가 말하는 ‘자존심’이 이런 것인가

    •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거인은 과연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입맛만 다시다 끝났다. 롯데가 헨리 소사(34) 영입에 실패했다. 가장 먼저 움직였지만,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사실 더 급한 쪽은 롯데였다. 외인 원투펀치 브룩스 레일리(31)와 제이크 톰슨(25)이 합작한 승수가 4승에 불과하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스탯티즈 기준) 역시 각각 1.17, 0.79로 저조한 가운데, 설상가상 톰슨은 근육 염증 증세로 자리까지 비웠다. 최하위까지 떨어진 순위가 ‘위기’를 말하고 있지만, 프런트는 어떠한 응답도 내놓지 못했다.

       

      잠깐의 망설임이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소사는 대부분의 구단 영입 리스트에 있던 자원이다. 지난 4월 KBO 공인 에인전트와 계약을 맺으며 복귀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만큼, ‘눈치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결단이 뒷받침돼야 했다. 롯데는 마지막 관문 앞에서 주춤했다. 나름대로는 톰슨의 몸 상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사안들을 고려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한다 해도 롯데가 괜찮은 카드 하나를 눈앞에서 놓쳤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롯데는 핵심자원들을 줄줄이 다른 곳으로 내주기 바빴다. 두산으로 이적한 조쉬 린드블럼(32),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강민호(34)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노경은(35)과는 ‘자존심’ 싸움까지 벌이다 헤어졌다. 더 큰 문제는 이에 대한 보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의 빈자리가 여전히 크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내부 육성, 중장기 발전 등을 외치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 허공 속의 메아리나 다름없다.

       

      두 손 놓고 지켜만 봐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방관이자, 책임 방기다. ‘어떻게든 잘 되겠지’라는 안이한 태도 대신, 절박함으로 뛰어야 할 때다. 지금이라도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 소사의 한국행이 확정되면서, 당장 KBO리그 경험이 있는 헥터 노에시(31), 데이비드 헤일(31) 등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 롯데가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들이 말하는 ‘자존심’이 어떤 것인지도. 지금 롯데 프런트에게선 그 어떤 의지도 느껴지지 않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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