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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05 06:00:00, 수정 2019-06-04 13:19:53

    [SW인터뷰] ‘요란스럽지 않아도 돼’…주장 유한준이 KT에 ‘긍정’을 뿌린다

    •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소리 없이 강하다.

       

      KT가 예년과 다르다. 강팀을 만나도 무너지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경기 후반까지 상대에 리드를 내줘도 ‘뒤집을 수 있다’라는 기대가 가득하다. 수년간 팀을 사로잡았던 패배의식 대신 자신감이 더그아웃을 휘감고 있다.

       

      주장 유한준(38)이 KT를 긍정으로 물들이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 FA 계약 마지막 해에 개인 성적과 팀 반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일각에서는 ‘조용하고 나서지 않는 유형인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칭답게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마음을 터고 대화를 나눈다. 야수조뿐 아니라 투수조에게도 똑같다. 말보다 행동을 앞세운 덕에 이강철 감독과 선수단의 만족도도 높다.

       

      팀은 꾸준히 반등을 노리는 상황. 역설적으로 유한준은 고민이 늘었다. 넥센(현 키움) 시절부터 항상 팀을 최우선으로 두고 플레이해왔는데 올해 주장을 맡은 뒤론 일종의 강박이 생겼다. 홈런과 타점보다는 안타와 출루, 그리고 가라앉을법한 팀 분위기를 직접 끌어올려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에는 부담이 쌓이고 있었다. “주장이 되고 난 뒤 팀이 지면 모두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라며 “팀이 지고 있을 땐 분위기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스타일 변화도 시도했다. 전임 주장 박경수처럼 쾌활한 에너지로 분위기를 주도하려고도 했다. 팀을 위해선 개인적인 성향도 바꿀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오래 가지 않았다. 되레 걱정만 잔뜩 떠안았다. 유한준은 “내가 갑자기 스타일을 바꾸면 팀 내 어린 선수들이 ‘저런 형이 아닌데’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괜한 부담을 갖지 않을까 걱정되더라”며 “나한텐 (박)경수가 있지 않나. 경수가 파이팅을 해주고 난 긍정적으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선수범. 유한준에 적확한 표현이다. 경기장 안팎으로 주장이 아닌 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다. 수차례 고민 끝에 주장으로서 나아갈 방향도 정립했다. 주장 유한준이 이끄는 KT는 요란스럽지 않고 차분하게 나아가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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