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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여도 괜찮아…LG 이성우, 베테랑 백업 포수의 반전 그린다

입력 : 2019-06-04 13:00:00 수정 : 2019-06-04 11: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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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세 번째여도 괜찮아.’

 

인생에서 기회는 늘 갑작스레 찾아온다. 이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 LG 포수 이성우(38)는 지금 그 순간을 지나고 있다.

 

이성우는 성남서고 졸업 후 2000년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으나 방출됐다. 상무 전역 후 2005년 SK에 육성선수로 안착했고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2008년 KIA, 2017년 SK로 둥지가 바뀌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LG와 계약을 맺었다. 1군에 데뷔했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1시즌 동안 457경기에 출전했고 주전 포수 경험은 없었다. LG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강남과 정상호에 이어 세 번째 포수로 대기했다.

 

그러던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생겼다. 정상호가 어깨 통증으로 지난달 27일 2군으로 향했다. 정상호는 올해 22경기서 타율 0.083(24타수 2안타)을 기록 중이었다. 여기에 주전 포수 유강남까지 오른쪽 손목 굴곡근 건염으로 3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는 앞선 1~2일에도 통증으로 결장했다. 올해 56경기서 타율 0.266(184타수 49안타)을 올렸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323(31타수 10안타)으로 컨디션이 좋았으나 부상에 발목 잡혔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성우를 새 주전 포수로 낙점했다. ‘임시직’이지만 류 감독의 신뢰만큼은 제대로였다. 그는 “성우는 움직임이 좋다. 투수들의 공을 하나하나 체크해 그날 어떤 구종이 좋은지 확인한다. 리드를 잘한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에서는 계속 백업이었는데 그 오랜 세월이 경력이 됐다.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다”며 “어린 투수들을 이끄는 인내심도 보였다. 산전수전을 겪은 선수라 잘할 것이다”고 힘을 실었다.

 

이성우는 지난달 30일 키움전과 1,2일 NC전에 주전 포수로 출전했다. 선발투수 류제국,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자신감 있는 리드로 투수들에게 여유를 심어줬고 수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유강남이 돌아올 때까지는 그가 홈플레이트를 지켜야 한다. ‘당분간’이라는 전제가 달린 끝이 보이는 달리기다. 하지만 이성우는 매 순간 전력질주 중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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