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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잠자던 호랑이 깨운 박흥식 대행…떡 하나 더 필요하다

입력 : 2019-06-04 06:30:00 수정 : 2019-06-04 09: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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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IA 박찬호, 한승택, 이창진.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KIA는 지난 2주 동안 전력으로 달려왔다. 계기는 김기태 전 감독이 자진 사퇴였다. 선수단에 큰 메시지를 던졌다. 갑작스레 지휘봉을 건네받은 박흥식 감독 대행도 분위기 쇄신을 당면과제로 삼았다. 특히 베테랑들에 공개적으로 분발을 촉구했고 솔선수범을 당부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잠자던 호랑이들이 기지개를 켰고 팀 사기도 되찾았다. 연승을 거두면서 순위까지 끌어올렸다.

 

문제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이다. 아기 호랑이들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연패 기간 동안 공·수·주 모든 면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박찬호의 방망이가 무겁다. 박찬호의 최근 열 경기 타율은 0.158(38타수 6안타)이다. 열 번 삼진으로 물러나는 동안 골라낸 볼넷은 두 개다. 안방마님 한승택의 기록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2주 동안 타율은 0.167(24타수 4안타), 타점은 단 한 개만 수확했다.

 

어린 선수들의 얼굴에 지친 티가 역력하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체력 소모가 큰 탓이다. 시즌 중반부를 향해가는 시점. 풀타임을 치러본 경험이 없는 만큼 고비를 넘어설 노하우도 마땅치 않다. 선배들과 코칭스태프가 조언을 건네더라도 선수 개개인이 선호하는 해결책은 가지각색이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부터 어떻게 쉬어야 할지까지 모든 점이 처음이다. 비단 야수뿐 아니라 마운드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공통 사항이다.

 

박흥식 대행도 젊은 피들이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리라 예상했다. 위기를 타개하고자 어린 피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1일 광주 키움전에서 박찬호를 9번 타순에 배치했고, 이튿날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선발 마스크도 한승택 대신 신범수에게 맡겼다. 이창진 역시 타순을 내려 체력을 유지케 했다. 20대 선수들로 가득한 불펜진도 최대한 몸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 다만 뎁스가 두텁지 않은 탓에 이들을 대체할 이가 마땅치 않다. 타격감이 좋지 않더라도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박 대행의 능력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9연패 뒤 7연승으로 실마리를 찾은 것처럼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베테랑들에 쓰디쓴 질책으로 분위기를 바꿨다면 젊은 피들에겐 달콤한 떡을 나눠줄 때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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