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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방망이…SK 최정은 조언을 놓치지 않았다

입력 : 2019-06-02 20:43:32 수정 : 2019-06-02 20: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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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매일 안타 쳐서, 매일 기분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최정(32·SK)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정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3번 및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3득점 등을 기록,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 5월 7일 인천 한화전을 떠올릴 만한 경기였다. 당시에도 최정은 두 개의 홈런포를 포함해 4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최정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5-2로 시즌 38승(1무20패)째를 올리며 두산과의 거리(1경기)를 유지했다.

 

시작부터 호쾌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장민재의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려낸 것. 끝이 아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이번엔 포크볼을 잡아당겨 연타석 홈런을 신고했다. 최정의 시즌 11호, 12호 홈런이 연거푸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시즌 17호이자 통산 1034호, 개인 17호, 팀 시즌 2호 연타석 홈런이기도 했다. 두 번째 홈런으로 최정은 2800루타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19번째다. 최정은 2개의 안타를 더 뽑아냈다.

 

사실 경기 전 최정은 염경엽 SK 감독, 박재상 보조 타격코치와 한참동안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조언들이 오고갔을까. 최정은 “감독님께서 공이 안 나가니, 스윙을 너무 크고 세게 하려고만 하면 가지고 있는 것도 잊어버릴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포인트에서 단순하게, 기계볼 친다는 느낌으로 가려 했던 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들이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나도 모르게 살짝 잊고 있었던 것들을 말씀해주셔서 더 확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이를 계기로 최정은 다시 뜨거워질 수 있을까. 살아날 듯하면서도,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최정이었다. 월간 타율을 살펴보면 3월 0.115에서 4월 0.303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5월 0.272로 다시금 주춤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선 0.182로 부진했다. 주자가 없을 때(0.188)보다는 있을 때(0.367), 그리고 득점권(0.367)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부분이 위안거리였다. 최정은 “(득점권 타율은)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슬슬 안타가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을 때, 앞에 주자가 있었다”고 멋쩍은 듯 웃었다.

 

최정의 ‘몰아치기’가 나오면서, ‘홈런왕’ 경쟁도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현재 홈런 1위는 박병호로 1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최정은 그 뒤를 바짝 뒤쫓게 됐다. “홈런에 대해서는 절대 의식 안한다. 오히려 타율을 더 높이고 싶다”고 운을 뗀 최정은 “홈런을 매일 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니지 않는가. 안타라도 매일 쳐서, 매 경기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 야수들 모두가 언젠가는 투수를 도와줄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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