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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예감' 서준원, 롯데 마운드에 단비를 내리다

입력 : 2019-06-02 13:24:28 수정 : 2019-06-02 13: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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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대담하고 자신 있게’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슈퍼루키’ 서준원(19·롯데)이 롯데 마운드에 단비를 내렸다. 1일 사직 삼성전에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친 끝에 프로데뷔 첫 승을 품었다. 선발전환 2경기 만에 이룬 쾌거다. 무엇보다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베짱이 눈에 띄었다. 최고 구속 153㎞에 달하는 강속구를 거침없이 포수 미트에 꽂았다. 볼넷 없이 몸에 맞는 볼만 1개 허용했고, 탈삼진은 3개 잡아냈다. 총 투구 수 87개, ‘내일’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OSEN=수원, 최규한 기자] 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 2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롯데 투수 서준원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서준원은 올해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경남고등학교 시절 150㎞를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로 고교무대를 평정한 투수로, 입단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서준원에게도 프로의 세계는 결코 쉽지 않은 곳이었다. 불펜으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기복이 있었다. 여유가 없는 팀 사정도 한 몫을 했을 터. 아직 덜 익은 신인임에도 전천후로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많았다. 5월 21일까지 1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75를 올리는 데 그쳤다.

 

우여곡절 끝에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선발 첫 등판이었던 26일 사직 LG전에서 3⅓이닝 5피안타 4실점(4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은 것. 하지만 두 번째는 달랐다. 결과만큼 과정도 눈부셨다. 무엇보다 위기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례로 4회초 1사 후 다린 러프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정면승부로 위기를 극복했다. 왼손 타자 이학주와 백승민을 상대로 과감하게 몸 쪽 빠른 공을 던졌고, 결국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서준원은 롯데의 선발 한 축으로, 나아가 미래로 성장해야 할 재목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와 어려움은 뒤따를 수밖에 없지만, 지금과 같은 씩씩한 피칭이라면 긍정적인 전망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해 보인다. 현재 롯데 마운드는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힘든 상황이다. 1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이 5.87(리그 최하위)까지 치솟아 있다. 팀이 어려울 때 값진 승리를 안긴 ‘막내’ 서준원, 메마른 마운드를 촉촉이 적시는 단비와도 같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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