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류현진(32·LA다저스)에게 올해 5월은 잊지 못할 시간이 될 듯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대상으로 5월 ‘이달의 팀’을 발표했다. ‘이달의 팀’은 한 달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포지션별(총 11명·구원투수와 지명타자 포함)로 선정해 꾸려진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현지 반응과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선발투수로 ‘이달의 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한 달간 리그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류현진의 5월은 무시무시했다. 6경기에 나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 기간 리그 선발투수 중 류현진보다 많은 승수를 거둔 투수는 없다. 월간 투구 이닝(45⅔이닝), 평균자책점도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이닝 당 출루 허용율(WHIP)도 0.86에 불과했다. 볼넷 3개를 내주는 동안 탈삼진은 36개나 잡아냈으며, 5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선 6년 만에 감격스러운 완봉승(9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유력한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 후보이기도 하다. 만약 류현진이 ‘이달의 투수’에 오른다면,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은퇴·1998년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영광을 안게 된다. 당시 박찬호는 한 달간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05를 올린 바 있다. 강력한 경쟁자로는 ‘신예’ 마이크 소로카(22·애틀랜타)가 거론되고 있다. 5월 5경기에서 34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했다. 다만, 이닝 소화 면에서 류현진이 월등히 앞서고 평균자책점도 더 낮다.
한편, 류현진의 팀 동료이자 타격 1위의 코디 벨린저는 ‘이달의 팀’ 우익수로 선정됐다. 내야진에는 1루수 조쉬 벨(피츠버그), 2루수 데릭 디트리치(신시내티), 유격수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 3루수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가 선정됐으며, 에디 로사리오(미네소타)와 조지 스프링어(휴스턴)은 각각 좌익수, 중견수에 뽑혔다. 지명타자 오스틴 메도우스(탬파베이), 구원투수 아담 오타비노(뉴욕 양키스), 포수 게리 산체스(뉴욕 양키스) 등도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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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MLB닷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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