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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최고참부터 막내까지…이강철이 '한 마디'로 마법을 일군다

입력 : 2019-06-03 06:15:00 수정 : 2019-06-02 10: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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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강철매직.'

 

이강철 KT 감독이 마법을 부린다. 멋스러운 마법 지팡이나 서적, 주문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상황에 맞게 툭툭 던지는 말 한 마디가 변화를 만든다. 최고참 유한준부터 신인급 김민까지 모두 마법에 홀렸다. KT가 승승장구하는 비결이다.

[OSEN=수원, 곽영래 기자] KT 위즈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유한준의 끝내기 홈런으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KT 이강철 감독이 유한준과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KT의 기세가 뜨겁다. 2주 전만 해도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두산-KIA-SK-두산으로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두산과 SK는 전력이 월등하고 KIA는 박흥식 감독 체제로 연승을 시작한 때였다. KT가 아무리 흐름이 좋다 해도 쉽지 않은 승부였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이탈한 탓에 선발 로테이션도 재정비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목표로 했던 ‘5할 승률’이다. 겨우 버틴 게 아니다. 끈질기게 싸우고 아쉽게 절반을 챙겼다. SK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를 거뒀는데 두 경기 모두 1점 차 박빙이었다. 그마저도 한 차례는 연장 10회 끝내기 패배였다. 무엇보다 두산과의 두 차례 3연전을 모두 압도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절대 1강’ 두산을 맞아도 기세와 경기 내용 측면 모두 우세했다.

 

이강철 감독의 조언이 주효했다. 지난달 31일로 시간을 돌려보자. 이 감독은 득점 찬스에서 침묵하던 멜 로하스 주니어를 6번 타순으로 옮기고 유한준을 4번에 배치했다. 이 감독은 유한준에게 “팀을 위해 출루하려고만 하지 마라. 네가 잘 치는 게 팀에 더 큰 도움이다”라고 말했다. 1-2로 뒤진 9회말 2사 1루 상황. 유한준은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신고했다.

 

이튿날엔 로하스와 김민이 일을 냈다. 로하스는 연타석 홈런 포함 7타점을 쓸어 담았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선발 등판한 김민도 호투했다. 7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이 감독이 지시한대로 최주환-김재환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패배해도 좋으니 체인지업을 던져라’라는 이 감독의 한 마디가 적중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에게 공이 통한다는 자신감과 경험, 그리고 기록까지 모두 품었다.

 

팀을 불문하고 선수들은 ‘감독님 덕’을 외친다. 어쩌면 진부한 표현일 수도 있다. 다만 KT의 변화는 눈에 띌 정도다. 이 감독의 애정 어린 말 한 마디가 미세한 차이를 만들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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